감독과 축구협회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알제리축구협회가 감독 교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6일(한국시각) 알제리 일간지 '엘 와탄'은 '축구협회와 할릴호지치 감독의 관계가 최근 몇 주 동안 악화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신문은 '모하메드 라오우라와 회장은 이미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 경질을 고려하고 있다. 몇 주, 혹은 며칠 안으로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할 수도 있다. 대체자 물색도 이미 시작된 상태'라고 밝혔다.
갈등은 재계약 문제로 불거졌다. 축구협회는 재계약을 하자는 입장이다.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분위기 안정을 위해선 감독 재계약이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할릴호지치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재계약을 맺을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왜 재계약을 미룰까. 소문은 이렇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뒤 카타르리그행에 합의했다는 루머가 퍼졌다. 이에 라오우라와 회장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브라질월드컵 개막을 6개월 앞두고 사령탑 교체는 '독'이다. 선수 파악과 새 감독의 축구 색깔을 입히는데 6개월은 너무 짧다. 게다가 선수단의 분위기도 떨어진다. 반면, 한 조에서 맞붙을 홍명보호에겐 호재가 될 수 있다. 한국은 알제리를 1승 재물로 보고 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미 4년 전에도 비슷한 전적이 있다.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을 이끌던 2010년에도 남아공월드컵을 불과 4개월 앞두고 경질된 적이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