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달러의 대형계약을 맺은 추신수(32)가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약속했다.
추신수는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부터 위촉패를 받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홍보대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추신수는 "한국에서 큰 대회를 개최하게 됐는데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미국에 돌아가면 바뀐 팀 동료들에게도 알리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알리도록 하겠다. 맡은 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스포츠스타로서는 최초로 동계올림픽 홍보대사가 됐다. 게다가 동계스포츠가 아닌 다른 종목에서 활약하고 있다.
김진선 위원장은 "처음 홍보대사 얘기를 했을 때, 바로 해보겠다고 승낙을 해줬다. 추신수는 오랜 기간 꾸준하다. 성실하고, 늘 초심을 잊지 않고 뛰어서 그런 것 같다. 마이너리그부터 시작해서 숱한 부상과 고통, 좌절을 이겨내고 대선수가 됐다"며 "처음 동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한 게 1999년이었다. 두 번의 쓴 잔을 마시고, 세 번째에 유치에 성공했다. 그런 역정과 닮아 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이에 대해 "어렸을 때 꿈을 위해서 미국에 갔다. 그런데 미국에선 한국이란 나라를 잘 모르고 있어 정말 마음이 아팠다. 동양인이라 하면 일본 사람이냐고 먼저 물어볼 정도였다. 그런 부분에서 자존심이 상했다"며 "내가 잘해야 한국이란 나라를 알린다고 생각한다. 지금 멀리서 한국팬들이 절 응원해주시듯, 그런 의미에서 홍보대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김연아 이상화 등 동계스포츠 스타들에게 "평소 TV를 잘 보지 않지만, 활약상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그 자리까지 올라가기 쉽지 않았을텐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멀리서 나마 좋은 성적 내도록 응원 많이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추신수는 앞으로도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도 어린 시절을 부유하게 자란 건 아니다. 힘든 친구들도 많이 봐왔다. 앞으로 한국 미국 일본 어디서든 뛸 선수들이 어린 아이들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누구나 쉽게 야구를 접할 기회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의 장점인 야구장도 많이 만들어서 아이들이 쉽게 뛰어 놀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내가 배웠던 야구, 미국에서 배웠던 야구를 가르쳐주고 싶다. 많은 아이들이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새해 목표에 대해 "예전에는 항상 지난해보다 나은 1년이 되는 게 목표였다. 그런데 2011년 부상을 당하면서 목표가 바뀌었다. 일단 경기에 나서야 한다"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건강한 몸상태를 만들어 150~155경기에 뛰고 싶다. 그 정도 뛰면 기록이 따라오는 건 자신 있다. 몸관리만 잘 하면 그동안 해왔던대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