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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도시 포항, 스포츠 메카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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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 '스포츠 메카'로 탈바꿈하고 있다.

'철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인구 50만의 소도시임에도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3년에 개최한 크고 작은 대회만 45회에 달한다.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포항 스틸러스의 K-리그 클래식 경기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삼성의 광역 연고 홈 경기까지 유치하면서 양대 프로스포츠가 열리는 도시다. 프로 스포츠 뿐만 아니라 육상-해양 등 다방면의 생활스포츠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공업 위주의 소도시가 1년 내내 스포츠로 활기를 띠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박승호 포항시장은 스포츠가 곧 복지라고 말한다. "선진국은 오래 전부터 생활스포츠가 정착되어 있다. 생활스포츠는 건전하고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밑바탕이 된다. 그것이 곧 복지다." 사실 포항이 철강과 일부 지역 특산품, 제한적 해양 스포츠 외에 다른 지자체와 경쟁하기엔 제약이 많다. 동해안에 맞닿아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멀고, 적은 인구 탓에 지자체 내에서 역동적인 모습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돌파구는 스포츠였다. 생활스포츠 장려로 흩어졌던 지역민의 마음을 뭉쳤다. 스포츠 인프라 확충을 통한 대회 유치는 곧 외부 자본 유치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소득으로 돌아왔다. 실적으로도 증명됐다. 경북도민체전 5연패를 달성하면서 포항은 '스포츠 메카'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했다. 타 지자체가 최근에서야 스포츠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모색에 나서고 있지만, 포항은 이미 결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박 시장은 "예전에 포항 하면 '철'이 먼저 떠올랐지만, 이제는 '문화도시'라는 인식이 강해졌다"고 웃었다.

포항시의 지역 스포츠마케팅은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양덕동에 국제규격에 맞춘 축구장 3면을 완공해 K-리그와 J-리그 산하 유스팀들이 맞붙은 한-일 18세 이하 스토브 리그를 개최했다. 올해도 한-중-일 유소년 축구대회 뿐만 아니라 야구-육상, 동호인 스포츠 대회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포항시 내에서의 스포츠 활성화도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다. 박 시장은 "시민 자긍심 고취는 곧 시의 행복지수와도 연관이 된다"면서 "스포츠를 통한 다양한 활동은 결국 시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짚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