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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숄샤르 체제에서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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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25·카디프시티)의 입지는 굳건했다.

변화의 바람 속에 찬란히 빛났다. 김보경은 5일(한국시각)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펼쳐진 뉴캐슬과의 2013~2014시즌 FA컵 3라운드(64강)에 선발로 나서 후반 34분 교체될 때까지 79분 간 활약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은 김보경은 공수 전반에 걸쳐 폭넓은 활동량을 선보이면서 팀의 2대1 역전승에 기여했다. 경기 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김보경에게 평점 8점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OM·Man Of the Match)로 선정했다. 이날 교체투입 되어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킨 크레이그 눈, 프레이저 캠벨(이상 평점 7)보다 높은 점수였다.

뉴캐슬전은 올레 군나르 숄샤르 감독의 카디프 사령탑 데뷔전이었다. 2012년 8월 말키 맥케이 전 감독에 의해 영입된 김보경은 올 시즌 강력한 경쟁자 조던 머치에 비해 낮은 활약도로 입지가 좁아졌다. 하지만 숄샤르 감독의 선택은 머치가 아닌 김보경이었다. 취임 직후인 지난 2일 아스널전을 관전한 뒤에도 "김보경과 머치, 캠벨, 눈의 플레이를 보았을 것이다. 이들은 상대에게 문제를 발생시켰다"고 호평했다. 뉴캐슬전에서 숄샤르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이 입증됐다.

숄샤르 감독 체제의 카디프는 보다 공격적인 모습으로 변모했다. 캠벨을 원톱으로 내세우고 머치를 섀도 스트라이커로 놓았던 기존 전술과 달리, 숄샤르 감독은 뉴캐슬전에서 피터 오뎀윙기와 안드레아스 코르넬리우스를 투톱으로 내세우는 변화를 택했다. 캠벨과 더불어 공격 성향이 강한 눈과 토미 스미스를 잇달아 내세우면서 현역시절 맨유 간판 공격수다운 '공격 본능'을 뽐냈다. 김보경 역시 수비 뿐만 아니라 보다 과감한 침투로 바뀐 흐름에 부응했다.

김보경은 숄샤르 감독 체제에서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공수 연결의 고리가 되는 역할이 유력하다. 뉴캐슬전에서의 활용법이 그대로 적용될 전망이다. 김보경은 중앙과 측면 모두 커버 가능한 멀티 능력과 2선 공격 가담력으로 '제2의 박지성'으로 평가받았다. 맨유 시절 박지성의 활약을 직접 눈으로 본 숄샤르 감독의 선택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숄샤르 체제는 김보경에게 새로운 기회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