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축구인의 축제' 2014년 브라질월드컵의 문이 162일 뒤 열린다. 월드컵에 출전할 32개국은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에 돌입한다. 홍명보호와 H조에서 충돌할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도 완벽한 준비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상대국들의 브라질 로드맵은 어떠할까.
▶고독한 러시아, 전략적 평가전
러시아는 월드컵 기간 '고독하게' 지낼 것 같다. 브라질 상파울루주의 이투에 베이스캠프를 차린다. 도시 소음과 언론, 기타 방해 요소들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다. 현대적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최고의 훈련캠프로 평가받고 있다.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대표팀 감독이 주도해 선정한 캠프는 상파울루에서 100㎞ 떨어져 있다. 러시아는 모의고사도 전략적으로 짰다. 내년 5월 5일을 시작으로 자국에서만 친선전을 네 차례 치르기로 했다. 5월 초 러시아 프리미어리그가 진행 중이어서 선수들의 장거리 이동에 따른 불필요한 체력 소모를 막기 위해 국내에서만 경기를 갖는다. 스파링 파트너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벨기에, 1월15일 'D-데이'
1월 15일, 'D-데이'다. 이날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단계적인 준비 청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빌모츠 감독은 선수 선발, 상대에 따른 전략, 전지 훈련과 평가전 등을 총망라한 월드컵 본선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날로 1월15일을 찍었다. 빌모츠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프로그램 중 선수들의 집중력을 끌어올릴 방안 중 한 가지는 선수들의 가족 방문 차단이다. 가족 방문을 허용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1994년 미국월드컵 때를 반면교사로 삼으려고 하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 여장을 푸는 벨기에는 일단 두 차례 친선경기로 본선 경쟁력을 점검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알제리전을 대비해 3월 5일 코트디부아르와 맞대결을 펼친다. 또 5월 26일에는 러시아와 한 조에서 유럽예선전을 치렀던 룩셈부르크와 모의고사를 치른다. 한국전을 대비한 아시아 국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어수선한 알제리, 준비는 완벽하게…
당근이 필요한 시기에 대표팀 수장의 거취 문제로 시끄러운 알제리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감독의 재계약이 불투명하다. 알제리는 월드컵은 6개월 앞두고 대표팀 감독이 바뀌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도 준비 과정은 철저하다. 상파울루에 베이스캠프를 차리는 데 조별리그 경기를 치를 경기장 3곳과의 거리가 가깝다. A매치 윤곽도 발빠르게 잡았다. 3월 5일에는 슬로베니아와 맞붙어 유럽 팀에 대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또 본선 직전까지 아시아, 남미, 유럽 국가와 맞춤형 친선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