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시즌 LG의 신바람 야구를 이끌 새 캡틴은 누가 될까.
2014년의 해가 밝았다. LG가 새 주장을 뽑는다. 야수조 대표 이진영, 투수조 대표 봉중근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시무식을 시작으로 2014년 힘찬 출발을 알린다.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 프런트가 모두 모인 가운데 시무식 행사를 갖는다. LG는 지난 2년 동안 시무식 종료 후 곧바로 체력테스트를 실시했지만 올해는 추후 실시할 예정. 대신, 주장 선출이라는 중요한 업무를 처리한다.
LG는 김기태 감독이 부임하며 주장을 투표로 선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보통 다른 구단들의 경우 감독이 지목을 하거나, 투표를 거치더라도 어느정도 유력 선수의 의견이 모아진 가운데 형식적인 투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LG의 경우에는 완전히 민주주의 방식 투표다. 선수 뿐 아니라 코칭스태프, 구단 사장을 포함 모든 프런트가 주장 선출에 대한 투표권을 가진다. 각 후보 선수들은 어린 시절 반장 선거 결과를 기다리듯, 초조한 마음으로 개표를 지켜봐야 한다.
LG는 지난 2년간 이병규(9번)가 주장직을 수행했다. 특히, 지난해 이병규의 리더십 아래 팀이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굳이 주장을 바꾸지 않아도 될 상황. 하지만 LG는 주장직을 2년 수행하면 무조건 교체한다는 원칙이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더 좋은 성적을 내야하는 상황이기에 신임 주장은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각 팀들이 주장을 뽑을 때는 여러 요소를 고려한다. 일단 어느정도 고참축에 속해야 한다. 맏형급이 아니더라도 선-후배의 가교 역할을 하는 위치가 가장 좋다. 3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다. 또, 안정적으로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유리하다. 아무래도 경기에 출전해야 바라보는 선수들의 신망이 두터워진다. 또, 내성적인 성격보다는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할 수 있는 적극적인 성격의 선수들이 플러스 점수를 받는다.
LG의 이번 주장 선출의 경우 외야수 이진영과 마무리투수 봉중근의 대결로 압축됐다. 박용택도 유력 후보지만 이병규 재임 전 주장직을 맡았었고, 내년 시즌 FA 자격을 얻기에 주장직이 조금은 부담스럽다.
이진영과 봉중근 모두 주장직을 맡기에 안성맞춤인 선수들이다. 이진영은 털털한 성격과 걸쭉한 입담으로 평소 덕아웃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청해왔다. 분위기를 다잡아야 할 때 필요한 카리스마도 갖췄다. 봉중근은 이미 투수조 조장으로 리더 역할을 잘 수행하며 검증을 마쳤다. 나이가 더 많은 정현욱도 있었지만 정현욱 조차 "투수조의 리더는 무조건 봉중근"이라고 치켜세웠을 정도다.
야구에서 주장의 역할은 중요하다. 팀 스포츠이기에 팀이 하나로 뭉쳐야 승리가 가능하기 때문.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주장이 30여명의 선수단을 일일이 다 챙겨야 한다. 특히 팀을 위한 희생정신을 강조하는 김기태 감독이기에 LG 주장 역할은 더욱 중요해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