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남아공대회 때의 진용은 패기와 경험이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홍명보 감독의 카드는 젊은피다. 이청용(26·볼턴) 기성용(25·선덜랜드) 손흥민(22·레버쿠젠)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24·광저우 헝다) 등 대표팀의 주축이 22~26세다. 홍 감독이 꼽은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경험이었다.
베테랑의 발탁은 여전히 고민이다. 홍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을 불러들이면 문제점이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나이많은 선수들도 필요하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 팀에 어떤 영향을 줄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기존 선수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홍명보호의 겉과 속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후 국내파와 해외파의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걱정이 많았단다. 그러나 막상 팀을 들여다본 결과 있긴 있었지만 심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홍 감독은 "짧은 시간에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청소년, 올림픽 때 함께한 선수들은 나의 룰을 잘 알고 있었다. 그외 처음 생활한 선수, 오랜만에 만난 선수와는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했다. 내 생각을 전하고, 들었다. 곽태휘(33·알힐랄)의 경우 내가 오기 전 주장 역할을 했다. 하지만 우리 팀에 와서 경기에 많이 못 나갔다. 그래도 우리 팀에는 베테랑이다. 얘기를 나눈 후 그가 보여준 모습은 훌륭했다. 양보하며 희생했다. 대화가 잘 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고민을 묻자 "기성용이 골 넣은 소식은 반갑지 않다"며 크게 웃은 후 "머릿속에 있는 것은 선수들의 부상이다. 유럽에 있는 선수들의 부상이 특히 신경이 많이 쓰인다. 현재 시즌이 이어지고 있는데 장기 부상이 나올 경우 5월에 컨디션을 얼마만큼 회복할 수 있을 지 가능성을 예측해야 한다. 플랜 B도 나름대로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솔직히 탤런트는 지금 있는 선수들이 있다. 2010년 남아공대회의 경우 시간적으로 아주 조화가 잘 됐다. 경험도 있었다. 2006년 독일대회 때 보다도 우리 팀은 연령이 더 어리다. 하지만 경기 경험은 나쁘지 않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할 것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