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선수 회장은 토박이가 하는게 전통이었다. 그동안 이적생 중에는 선수 회장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그게 깨졌다.
요미우리의 거포 무라타 슈이치(34)가 2013시즌을 마치고 새 선수회 회장에 임명됐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이 마무리 훈련에 앞서 무라타를 18대 선수 회장에 임명했다. 종전 선수 회장은 좌완 선발 우쓰미였다. 무라타는 2003년 요코하마 베이스타스로 프로 데뷔했다. 2011시즌을 끝으로 요미우리로 이적했다.
무라타가 팀이 같은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 선수 회장 3개조를 내걸었다고 일본 스포츠호치가 1일 보도했다.
첫번째는 네거티브 발언 금지다. 팀의 사기를 위해 벤치에서 칠 수 없다. 질지도 모른다 등의 발언을 금지했다. 그는 "상자에 들어간 썩은 귤은 다른 귤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파벌금지다. 선후배 그리고 투수와 야수에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교류해야 한다는 것이다. 팀 내에 벽을 만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은 우승 여행은 물론이고 구단과 선수회 행사에 선수들의 적극적인 참가를 주문했다. 지난해 12월 구단의 우승 여행에 다수가 불참했다. 그걸 본 무라타가 이런 일이 다시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 회장은 무조건 참가를 다짐했다.
무라타는 선수 회장으로 자신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 차원에서 이 같은 지침을 정한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