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하지만 원군이 왔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희망을 가진다.
여자프로농구 하위권인 삼성생명과 하나외환이 나란히 외국인 선수를 데려왔다. 애슐리 로빈슨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빠진 삼성생명은 샤데 휴스턴, 모니카 라이트가 무단 이탈했던 하나외환은 이피 이베케가 원군이다. 스페인리그에서 뛰었던 둘은 나란히 24일 한국에 들어왔다.
이베케는 28일 신한은행과의 경기에 첫선을 보이고 샤데는 29일 KB스타즈전에서 동료들과 첫 호흡을 맞춘다.
하나외환 조동기 감독은 "비디오 자료가 없어 제대로 보지는 못했다"면서 "스페인리그에서 평균 15점, 10리바운드 정도를 했더라. 그정도면 득점력이나 리바운드 능력은 있어 보인다"라며 포워드로 기용할 계획을 밝혔다.
일단 혼자서 뛰고 있는 나키아 샌포드의 체력적인 부담을 줄여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듯.
이베케는 남매가 한국에서 뛸 뻔했다. 오빠인 이케네 이베케가 이번시즌 남자프로농구 KCC에 지명됐던 것. 전체 12순위로 뽑혔는데 아쉽게 연습중 부상을 당해 한국을 떠나야했다.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도 샤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비디오로도 좋고, 기록상으로도 좋다"면서 "성격이 별로 안좋다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직접 얘기해보니 그렇지도 않을 것 같다. 성격이 밝더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새 용병 없이 치르는 마지막 경기인 26일 두 팀이 맞붙었다. 3승9패인 하나외환과 3승10패의 삼성생명이 탈꼴찌를 놓고 다투는 게임. 삼성이 리바운드를 장악하며 하나외환을 50대36으로 꺾고 꼴찌로 밀어넣었다. 니키가 12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고, 고아라와 배혜윤이 9점씩을 보탰다. 마지막 게임을 치른 엠버도 9득점을 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하나외환은 꼴찌가 되면서 겨우 36점의 역대 최소득점의 수모까지 당했다. 역대 최소득점은 2008년 10월20일 용인에서 열린 경기서 하나외환의 전신인 신세계가 40점을 넣은 것이 었다. 당시 삼성생명이 55점을 넣어 15점차의 대승을 거뒀다. 용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