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편성을 바라보는 코리안 분데스리거들의 생각은 어떨까.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전반기를 소화한 손흥민(21·레버쿠젠)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 등 코리안 분데스리거들은 겨울 휴식기 동안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들의 머릿속에는 내년 브라질월드컵으로 꽉 차 있었다. 한국은 조추첨 결과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함께 H조에 속했다. 24일 팬미팅 행사에 참가한 손흥민과 구자철은 조편성 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낙관했다.
손흥민은 "월드컵 본선에서 3승을 하면 좋겠다"며 "말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어떻게든 16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상대국 전력에 대해 "벨기에는 에당 아자르(첼시), 마루앙 펠라이니(맨유) 등 조심해야 할 스타선수가 많다"고 한 뒤 "우리 플레이만 할 수 있다면 러시아나 알제리는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자철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구자철은 "독일에서 조편성을 생중계로 봤다. 한국이 H조에 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들어갔다"며 "다른 조에 비해 객관적으로 좋은 조에 들어갔다고 본다. 이제는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너먼트에 올라가는 모습을 여러분들이 원하고 있고 우리도 좋은 성적을 꿈꾸고 있다"며 "지금 속한 조에서 16강 진출이 가능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 구자철은 부상 등 특별한 이유만 없다면 본선행 엔트리 발탁이 확실시 된다. 처음으로 참가하는 월드컵인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손흥민은 "월드컵은 축구선수가 가장 꿈꾸는 무대"라며 "아직 반년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설레는 동시에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고 했다. 그는"공격수인만큼 모든 경기에서 골을 넣겠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며 "몇 골을 넣겠다거나 하는 다짐은 못하겠지만 경기에 나서면 팀이 이길 수 있도록,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구자철도 "내년 1월에 후반기를 시작하고 6월 월드컵을 준비해야 하는데 지금 몸 상태는 굉장히 좋다. 얼마 안 남은 월드컵까지 계속해서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구자철은 홍명보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내며 "홍 감독님은 운동장 안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시고 가르침을 명확하게 주신다. 지금까지 감독님과 여러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는데 월드컵에서 또 다른 결과물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구자철은 29일 홍 감독이 주최하는 자선경기에 참가한 뒤, 후반기 대비 몸만들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