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는 AC밀란에서 성공 못한다."
떨치지 못한 미련 때문일까, 냉철한 분석일까.
혼다의 전 소속팀 CSKA모스크바의 예브게니 기네르 회장이 혼다의 이탈리아행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기네르 회장은 러시아 보브사커와의 인터뷰에서 "혼다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않았다. 그런 지적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이 할 말이지만, 제 실력을 발휘하지 않았기 때문에 벤치에 앉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혼다가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 CSKA모스크바의 반대로 AC밀란행이 좌절된 이후의 행보를 지적하는 것이다. 당시 혼다는 CSKA모스크바와 갈라설 뜻을 확실히 하면서 계약기간 만료와 함께 AC밀란으로 이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기네르 회장은 "AC밀란은 7월까지 혼다와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연초(2월)부터 협상을 해왔다"며 "(CSKA모스크바는) 배신에 익숙치 않다. 지난 여름 혼다의 이적을 허락하지 않았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에버턴의 제의도 있었지만 고려하지 않았다. 혼다가 AC밀란행을 원했기 때문"이라며 "선수는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했고, 나도 내 신념에 따른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혼다는 AC밀란에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혼다는 AC밀란과 연봉 250만유로(약 36억원)를 받는 4년 계약을 맺었다. 등번호는 10번을 받았으며, 내달 초 AC밀란과 입단식을 맺을 예정이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