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23일 발표한 2014시즌 페넌트레이스 576경기(우천 등으로 일정 변경 가능) 일정을 토대로 구단별 이동 거리를 따져봤다.
9팀 중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해야할 팀은 롯데 자이언츠로 나타났다.
거리는 구장과 구장 사이를 기준으로 삼았다. 예를 들면 잠실구장에서 대구구장은 276㎞, 부산 사직구장에서 목동구장은 405㎞ 이런 식으로 기준을 잡았다.
롯데 선수단이 2014시즌 이동할 거리는1만706㎞로 계산됐다. 우천 순연 등으로 일정이 밀릴 경우 이 거리는 좀더 늘어날 수 있다.
롯데의 2013시즌 이동 거리를 따졌을 때도 1만300㎞로 9팀 중 가장 길었다. 내년 시즌엔 올해 보다 3.8% 이동 거리가 늘어났다.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이 홈이다. 서울과 수도권을 연고로 하는 팀들이 4팀(두산 LG 넥센 SK)으로 많다 보니 KBO가 최대한 배려를 했는데도 롯데가 또 가장 먼 거리를 움직이게 됐다.
가장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팀은 SK 와이번스로 8116㎞이다.
롯데와 SK의 이동 거리 차이는 2590㎞. 서울-부산간을 450㎞로 봤을 때 롯데는 SK보다 편도로 5.8배 정도 더 움직이는 셈이다.
SK의 경우 올해 이동 거리는 8983㎞였다. 이동 거리가 800㎞ 정도 줄었다.
롯데 다음으로 NC가 1만546㎞로 2번째로 이동해야 할 거리가 길었다. 그 다음으로 넥센(1만219㎞) KIA(9898㎞) 삼성(9861㎞) 두산(8879㎞) LG(8693㎞) 한화(8202㎞) SK(8116㎞) 순으로 조사됐다. 과거에 비하면 팀간 이동 거리 차이가 많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이동 거리가 가장 짧았던 팀은 삼성으로 8525㎞였다. 삼성은 내년 시즌에 올해 보다 1336㎞를 더 움직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화의 경우 올해 9220㎞를 이동했는데 내년엔 8202㎞로 1000㎞ 정도 이동 거리가 짧아졌다.
올해 9팀의 평균 이동 거리는 9469㎞였다. 내년 시즌엔 평균 이동 거리가 9458㎞가 될 것 같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팀간 전력차가 더 줄었기 때문에 순위 다툼이 올해 보다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이 기간은 프로야구가 중단된다.
그 어느 해보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부상 여부가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선수들은 버스를 타고 길게는 4~5시간씩 야간 이동을 한다. 버스에서 잠을 자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그 피로는 고스란히 쌓일 수 있다. 따라서 팀별 이동 거리는 매우 민감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