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역사에 예외는 각각 두 차례 뿐이었다.
MVP(최우수선수상)는 1999년과 2010년, 감독상은 2005년과 2010년 우승팀을 비켜갔다. 1999년 우승팀인 수원의 샤샤가 MVP 후보였지만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교묘한 핸드볼 파울로 결승골을 터트린 '신의 손' 사건으로 표심은 안정환(당시 부산)에게 쏠렸다. 2010년에는 10년 만에 왕좌에 오른 FC서울이 아디를 내세웠지만 '토종 파워'에 밀려 준우승한 김은중(당시 제주)이 MVP를 거머쥐었다. 2005년 감독상 수상자는 준우승한 장외룡 감독(당시 인천)이었다. 장 감독은 그 해 시민구단 인천의 돌풍을 일으키며 울산을 우승시킨 김정남 감독을 1표차로 따돌리고 감독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2010년에는 서울의 넬로 빙가다 감독이 우승에도 불구하고 팀과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박경훈 제주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는 우승팀이 MVP와 감독상을 독식했다. K-리그 대상 시상식의 꽃중의 꽃인 MVP와 감독상에는 챔피언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했다.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은 12월 3일 열린다. 우승 경쟁이 최종전까지 이어지면서 개인상 경쟁도 안갯속이다. 올해 챔피언은 12월 1일 오후 2시 휘슬이 울리는 선두 울산(승점 73)과 2위 포항(승점 71)의 최종전에서 결정된다.
MVP와 감독상도 두 팀의 운명과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 먼저 김호곤 울산 감독과 FA컵 우승에 이어 K-리그 우승에도 도전하는 황선홍 포항 감독은 모두 감독상 후보에 올라 있다. 극적 우승의 주인공이 감독상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도 후보지만 지난해 K-리그 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감독상까지 거머쥐어 경쟁에서 한 발 비켜있다.
MVP 부문에는 울산의 김신욱과 포항의 이명주가 도전장을 냈다. 1m96인 진격의 거인 김신욱은 정규리그에서 19골을 터트리며 울산의 독주를 이끌었다. 다만 최종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울산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그 공을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명주는 지난해 신인상 수상자다. 1년 만에 최정상까지 꿈꾸는 무서운 신예로 변신했다. 포항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MVP도 기대할 수 있다.
MVP 후보에는 서울의 주장 하대성도 있다. 틈새를 노리고 있다. 그는 26일 AFC 올해의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우승 주장이었지만 MVP 후보를 데얀에게 양보했다. 올해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설득력은 충분하다.
수상자는 기자단 투표로 결정되며, 최종라운드 직후인 12월 1일 마감된다. 어느 해보다 개인상에서도 처절한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영광의 이름은 시상식 현장에서 발표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