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놀라게 한 각종 학교폭력 사건 이후, 학교폭력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모여져 있는 상태다. 지난 정부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도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인성교육을 위해 '학교체육(스포츠)'을 전면에 내세웠다. 학교폭력 대책의 일환으로 학교체육 강화가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내놓은 학교체육 활성화 정책은 '지·덕·체'를 겸비한 인재를 육성한다는 게 목표다. 더 나아가 종목별 스포츠클럽 구성 및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정기적인 스포츠 활동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속적인 체육활동은 긍정적 인성변화를 유도하고, 학업성취도 향상에도 기여한다"며 "학교체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규칙존중·절제력·결단력은 학교폭력 등 학교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학교체육의 내실화 및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의 목적은 '행복한 학생 만들기'에 있다. 이는 또 학력향상과 건강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쳐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얻는다. 학생들의 건전한 체육활동은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학업스트레스 및 게임중독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체육수업 외에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등은 사회성과 도덕성을 길러주는 등 순기능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이 이러한 순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선 해당 당사자인 학생들이 이를 얼마나 만족하고 즐길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교과부, 대한체육회 주최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 평가 결과 '플라잉디스크'가 종목별 만족도, 타인 추천 의향, 지속 재참여 부문에서 동시에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플라잉디스크 역사의 산증인이자 산파역할을 한 국민생활체육 전국플라잉디스크연합회 김동진 회장은 "플라잉디스크는 해외에선 이미 활성화된 신종스포츠로서 한국에는 2007년 도입됐다. 비록 타국에 비해 늦게 출발했지만, 현재는 국내에서도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렸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플라잉디스크는 이미 국민생활체육회에 가입이 되어 제도권 스포츠로서 준비를 마쳤고, 국내업체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실제로 플라잉디스크는 지난 2010년 초등학교 4학년 체육과목에 채택된 이래 현재 중,고등학교 체육종목으로까지 채택되어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큰 환영을 받고 있다.
2012년부터는 학교 스포츠클럽 활성화에 따라 많은 학교에서 플라잉디스크 클럽이 운영되고 있다. 국민생활체육전국플라잉디스크연합회가 주최하고 포항시가 후원해 지난 11월 2일부터 3일까지 양일간 구룡포플라잉디스크 경기장을 비롯한 포항시 일원에서 개최된 제1회 포항국제플라잉디스크대회에 총 3500여명의 선수단이 참석했다고 하니 플라잉디스크의 인기와 넓은 저변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플라잉디스크는 '하늘을 나는 원반'이라는 뜻이다. 플라잉디스크는 국내에서 '하늘을 나는 원반'을 갖고 게임규칙과 하는 방법에 따라 거츠, 얼티미트, 플라잉디스크 윷놀이, 플라잉디스크 골프 등의 4가지 종목으로 나누어 이뤄지고 있다.
거츠는 양팔 간격으로 골라인에 5명이 서서 기본 대형을 유지하며 상대편과 마주 바라보고 서서 경기를 한다. 상대편 선수들의 상하좌우 양팔 간격 범위 안에 디스크를 던져서 상대편이 잡지 못했을 때 점수를 얻는 경기로 정해진 시간에 더 많은 점수를 내는 팀이 승리한다. 얼티미트는 7명의 선수씩 각 두 팀이 엔드존이 설치된 사각 필드에서 경기를 펼친다. 엔드 존 안에 원반을 가지고 들어가면 터치다운이 되어, 득점을 하는 경기방식으로 패스와 협동심이 중요한 종목이다. 심판이 없어 선수 상호간의 스포츠맨쉽과 배려가 중요한 경기로 럭비 또는 미식축구와 비슷한 경기방식이다. 플라잉디스크 윷놀이는 한국형 플라잉디스크 종목으로 도, 개, 걸, 윷, 모 등의 글자가 표시된 타깃을 설치하고 3, 5, 7 미터 등 학생수준에 맞게 거리를 설정한 다음 디스크로 타깃을 맞춰 맞힌 숫자만큼 말판을 진행하는 게임이다. 플라잉디스크 골프는 골프공 대신 플라잉디스크를 이용해 골프경기를 실시하는 경기로 경기방식과 규칙이 골프와 유사하며 사용하는 용어도 골프용어를 사용한다.
국민생활체육 전국플라잉디스크연합회 김동진 회장은 플라잉디스크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 접근성이 높은 스포츠이지만 디스크만큼은 협회에서 지정한 (주)프리원의 공인제품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주)프리원 최경화 대표는 "끊임없는 연구와 공학적인 설계를 통해 연령별, 단계별로 세분화한 제품을 준비했다"며 "우리 아이들이 사용하는 장비라 안전성에도 만반의 노력을 가했기 때문에 (주)프리원의 디스크를 사용하면 더욱 재밌고 안전하게 플라잉디스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플라잉 디스크는 정당하게 룰을 준수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경쟁자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신사의 스포츠이자 환경을 보호하는 21세기형 스포츠"라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가운데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스포츠정신과 환경을 생각하는 정신이야말로 미래의 우리 사회를 이끌어나갈 청소년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다"는 소신을 밝혔다.
플라잉디스크를 통해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정신으로 무장한 우리 청소년들이 그려낼 미래 청사진은 청명한 하늘을 나는 플라잉디스크처럼 밝고 높아 보인다. 글로벌경제팀 kim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