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일전,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선택은 콜롬비아 출신의 몰리나(33)였다.
최 감독은 광저우 헝다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2차전(9일 오후 9시·한국시각)을 앞두고 8일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몰리나와 함께 참석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 몰리나는 2010년 성남시절 AC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 기선제압을 위한 카드였다.
몰리나도 결연했다. 그는 "내일 정말 중요한 경기다. 우리 선수들도 무거운 책임감을 다 알고 있다. 우리는 챔피언이 되기 위해 여기왔다. 그러기 위해서는 꼭 승리해야 한다. 상대는 좋은 팀이고, 좋은 선수들을 보유한 검증된 팀이다. 결승까지 올라온 것도 존중한다. 하지만 우리는 새 역사를 쓰기 위해 여기 왔다. 꼭 우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년전 추억과 현재를 묻는 질문에는 "그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 다시 한번 그 기분을 경험하고 싶다. 우승에 대한 염원은 그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2010년에 비해 더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시간이 다가올수록 갈망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온통 초점은 광저우의 핵인 외국인 3인방에 맞춰지고 있다. 브라질 출신의 무리퀴(27·이적료 350만달러·약 37억원)와 엘케손(24·이적료 750만달러·약 79억원), 아르헨티나의 콘카(30·이적료 1000만달러·약 106억원)의 몸값은 200억원을 훌쩍 넘는다.
몰리나를 비롯해 데얀(32·몬테네그로)과 에스쿠데로(25·일본)도 서울 공격의 키다. 데얀은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K-리그의 주포다. 지난해 K-리그에 둥지를 튼 에스쿠데로는 결승 1차전에서 데얀과 함께 각각 1골-1도움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도움왕 몰리나는 K-리그 최단 기간 50(골)-50(도움)을 달성하는 등 전천후 공격수다. 침체기를 걷다 2일 수원과의 슈퍼매치(2대1 승)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드디어 결전이다. 광저우(중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