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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결승전' 울산vs전북, 최후에 웃는 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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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전 승리를 따내 리그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김호곤 울산 감독)

"전북이 이겨야 K-리그 클래식이 재미있어진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현대家 더비'를 두고 같은 꿈,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울산과 전북이 9일 오후 4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에서 충돌한다. 양팀의 맞대결은 종착역을 눈앞에 둔 가운데 올시즌 우승컵의 주인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현대家'간의 피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까지 걸려 있다.

우승 전선에는 울산이 근접해 있다. 울산은 승점 67점(20승7무7패)으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포항이 승점 62점(17승11무6패)으로 2위, 전북이 3위(승점 59·17승8무7패)에 자리하고 있다. 울산과 전북의 승점차는 8점이다. 온도차는 있다. 2위 포항은 울산과 똑같은 34경기를 치렀지만, 전북은 울산에 비해 2경기 덜 치른 상태다. 전북이 울산전을 포함해 2경기를 모두 이기면 승점차는 2점으로 줄어든다. 잔여경기를 4~6경기씩 남겨뒀다. 때문에 울산-전북전이 클래식 우승을 가늠해 볼 있는 사실상의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동상이몽'이다. 울산은 전북전 승리로 '우승 7부능선'을 넘겠다는 각오다. 반면, 전북은 울산을 넘고 역전 우승의 불씨를 살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두 사령탑의 각오도 남다르다. 김 감독은 "울산이 우승을 하는데 유리한 고지로 갈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전북의 경기 비디오를 열심히 보며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최 감독은 "평소에는 하루 전에 이동하지만 이번에는 이틀 전에 울산으로 간다. 현지에서 훈련을 하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할 예정이다. 양 팀 모두 서로를 잘 알고 있으니 울산 특징에 맞는 공격과 수비 패턴을 반복 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점에서 치르는 맞대결이다. 울산은 리그 4연승을 질주 중이다. 전북은 최근 2연승을 비롯해 5경기에서 3승2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두 팀의 상승세를 보면 올시즌 클래식 최고의 명승부가 기대된다.

사령탑간 설전도 치열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확보로 이제 안정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전북전 승리로 승기를 잡을 때"라며 김 감독이 자신감을 보이자 최 감독이 맞받아쳤다. "그건 김호곤 감독의 생각일 뿐이다."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희비가 엇갈린다. 전북은 '울산 킬러'다. 2011년 7월 10일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6승4무)를 기록 중이다. 올시즌 리그에서도 세 차례 대결해 2승1무로 앞서 있다. FA컵 16강전에서도 1대0 승리를 거뒀다. 징크스를 두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최 감독은 "전적이 안 좋은 팀이 선제 실점을 하면 심리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는 있을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김 감독은 "전북전 승률이 안좋은데 징크스를 깨야 한다"고 했다.

'신-구 스트라이커'의 맞대결은 사실상 결승전의 묘미를 더해줄 흥행 요소다. 울산의 김신욱은 최근 축구에 새로 눈을 떴다. 유연성을 갖춘 헤딩으로 공중볼 장악은 더 강력해졌다. 상하 신체 밸런스로 땅도 지배했다. 3일 인천전(1대0 승) 이전까지 3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또 홍명보호에 4개월만에 재승선하는 기쁨도 맛봤다. 전북에는 K-리그 역대 개인 통산 최다골(153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동국이 버티고 있다. 이동국은 8월 28일 FC서울전에서 무릎 인대를 다친 이후 70여일만에 복귀를 준비 중이다. 훈련량이 부족해 선발 출전은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후반 조커로 '해결사' 역할을 해 줄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토종 스트라이커'의 발 끝에서 클래식 우승컵의 행선지가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