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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요미우리 상징 호시노, 첫 재팬시리즈 우승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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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같은 성격 때문에 '열혈남아'로 불리는 호시노 센이치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감독(66). 감독으로 여섯번이나 퇴장을 당한 기록이 있다. 주니치 드래곤즈 감독 시절에 선동열 이종범 이상훈 등 한국선수를 영입해 국내 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지도자이다.

호시노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반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상징적인 인물로 널리 알려졌다. 메이지대학의 에이스였던 호시노는 졸업을 앞두고 일본 프로야구 최고 인기 팀인 요미우리로 부터 지명을 약속받았는데, 자이언츠는 다른 선수를 뽑았다고 한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호시노 감독은 드래프트 1순위로 주니치에 입단한 뒤 요미우리를 상대할 때면 역투를 펼치곤 했다. 주니치의 간판 투수로 활약하며 통산 146승121패34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평생 '타도 요미우리'를 외쳤던 호시노 감독. 자이언츠와 인연이 질기다. 호시노 감독은 1974년 15승9패10세이브를 기록하며 주니치를 20년 만에 센트럴리그 두번째 정상으로 이끌었다. 1965년부터 1973년까지 9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의 10년 연속 우승을 저지한 것이다. 그해 호시노 감독은 최다세이브왕에 올랐고,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3일 라쿠텐이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지휘하는 요미우리를 꺾고 창단 9년 만에 처음으로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 전까지 호시노 감독은 자이언츠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소한 재팬시리즈에서는 그랬다. 이번 우승 전까지 호시노 감독은 선수로 두 차례, 감독으로 세 차례 재팬시리즈에 진출했는데, 모두 요미우리출신 지도자가 이끄는 팀에 패했다.

1988년 주니치 감독 취임 2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재팬시리즈에서 세이부 라이온즈에 1승4패로 패했다. 당시 모리 마사아키 세이부 감독은 요미우리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고, 요미우리 코치를 거친 지도자이다. 1999년과 한신 타이거즈 감독으로 있던 2003년 재팬시리즈 때는 요미우리의 간판타자 출신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이끄는 다이에 호크스(소프트뱅크)에 막혀 고개를 떨궜다.

호시노 감독은 2005년 중반에 요미우리 감독직 제의를 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요미우리 OB들의 승인을 받아달라는 등 몇 가지 요구조건을 내걸며 고사했다.

라쿠텐이 요미우리를 꺾고 우승하면서 호시노 감독은 마침내 재팬시리즈 우승 꿈을 이뤘다. 상대가 요미우리였기에 더 특별한 승리였을 것 같다. 호시노 감독은 올해 나이 66세. 재팬시리즈 최연장 우승감독 기록을 수립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