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K-리그 클래식 선두 울산 현대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꺾고 선두 수성에 나섰다. 울산이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클래식 35라운드에서 인천을 1대0으로 제압했다. 4연승을 질주하며 20승 고지를 점령한 울산은 승점 67(20승7무7패)로 이날 부산을 3대1로 제압한 2위 포항(승점 62·17승11무6패)과의 승점차를 5점차로 유지했다.
선두 수성을 위해 승리가 필요한 울산은 무승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 인천의 압박에 초반부터 고전했다. 경기 내내 인천에 주도권을 내줬다. 울산의 공격은 인천의 강력한 수비에 계속 허공을 갈랐다. 그러나 단 한번의 기회를 살리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0-0으로 맞선 후반 30분 김용태의 헤딩이 인천의 골망을 갈랐다.
경기를 마친 김호곤 울산 감독은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 전반에 의도한 플레이가 잘 안됐다. 하지만 후반에 선수들이 꼭 승리를 하겠다는 정신력이 강해 승리를 했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전반에 김신욱의 공격 루트가 막히면서 고전했다. 김 감독은 "김신욱을 이용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공간을 침투하는 플레이를 의도했는데 상대가 우리 지역부터 압박을 하면서 미드필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후반에는 그런 움직임이 나아졌고 다행히 승리를 챙기게 됐다"며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사실상 내년 시즌 ACL 진출권을 따내게 됐다. 울산은 승점 67로 5경기를 남겨둔 5위 수원(승점50)에 승점 17점을 앞서게 됐다. FA컵 우승으로 ACL 진출권을 따낸 포항이 리그를 3위 이내로 마친다면 4위에게 ACL 진출권이 돌아간다. 이날 승리로 최소한 4위를 확보한 울산이 2년만에 ACL에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김 감독도 이날 승리의 의미로 'ACL 진출'을 언급했다. "ACL 진출권을 따내서 앞으로 안정적으로 리그 한 경기 한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전북전 승리를 따내 리그 우승에 도전해보겠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