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 또 하나의 역사가 작성됐다.
'군인팀' 상주 상무가 10연승을 달성하며 K-리그 최다연승 기록을 세웠다. 상주는 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31라운드 부천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9월 1일 안양전 승리를 시작으로 10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상주는 울산(2002년 10월~2003년 3월)과 성남(2002년 11월~2003년 4월)이 세웠던 역대 최다연승 기록(9연승)을 넘어 K-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상주는 챌린지에서 가장 먼저 시즌 20승 고지(20승8무3패·승점 68)도 점령했다. 한 경기 덜 치른 가운데 2위에 오른 경찰축구단(승점58)과의 격차도 승점 10점으로 벌려 챌린지 초대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상주의 연승 행진으로 경찰축구단과의 우승 레이스에 김이 빠졌지만 챌린지 초대 득점왕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상주의 '미친 왼발' 이상협이 무서운 페이스로 득점 순위를 요동치게 하고 있다. 이상협은 부천전에서 후반에 교체 투입돼 홀로 2골을 만들어냈다. 0-0으로 맞선 후반 27분 이상호의 측면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1-1로 맞선 후반 38분에는 장기인 왼발로 결승골을 쏘아 올렸다. 2골을 넣는 활약에 이상협은 시즌 14호골로 단숨에 챌린지 득점 순위 2위로 올라섰다. 팀 동료 이근호(14골·23경기)와 득점 수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출전 경기 수가 2경기 더 많아 이상협은 2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순위 추월은시간 문제 같다. 이상협의 놀라운 득점 레이스가 연일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8월 말까지 17경기에 출전해 5골에 그쳤던 그는 9월 이후 열린 8경기에서 9골을 넣었다. 단 한경기에서만 득점에 실패했을 뿐 매경기 기복 없는 플레이로 득점을 양산해내고 있다. 이근호의 공백도 득점왕 레이스의 주요 변수다. 최근 홍명보호에 지속적으로 발탁되고 있는 이근호가 11월 A매치 2연전에 발탁된다면 16일 광주와의 챌린지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이밖에 득점 순위 3위인 알렉스(고양·13골)도 호시탐탐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이근호의 독주로 끝날 것 같던 챌린지 초대 득점왕 레이스가 이상협의 가세로 더욱 치열해졌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