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렬이 아쉽다. 올시즌 막 올라오던 시점에 부상으로 인해 침체기를 맞았다. 기대한 것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안익수 성남 감독은 3일 경남전 직전 '애제자' 이승렬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그 아쉬움이 통했을까. 전반 1분 이승렬의 통렬한 선제 발리골이 터졌다. 김인성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올려준 공을 골대 정면에서 자신있게 차넣었다. 지난 6월29일 제주전 이후 4개월여만에 시즌 3호골을 쏘아올렸다.
5분 후 다시 성남의 추가골이 터졌다. 전반 6분 성남유스 출신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오른쪽 골대 측면에서 반대쪽 제파로프를 향해 건넨 낮은 패스가 적중했다. 제파로프가 또다시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성남은 김성준 김철호 등 미드필더들이 경고누적, 퇴장으로 인해 나서지 못했다. 조커로 활용하던 황의조, 이승렬, 김인성을 선발로 투입하는 도전을 선택했다. 안 감독은 "기존 선수들의 공백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지만, 올시즌 성실하게 준비해온 선수들에게 잔여경기에서 기회를 부여하는 측면도 크다"고 설명했다. 그라운드에 굶주린 이들은 초반부터 맹렬한 공세를 퍼부었다. 6분만에 2골을 터뜨리며 승점 1점이 절실한 경남의 기선을 제압했다. 후반 경남은 루크, 정성훈, 부발로를 잇달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성남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어내지 못했다. 후반 37분 김형범의 페널티킥골로 한골을 만회했지만 결국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채 0대2로 경기를 마쳤다. 11위 경남(승점 32)은 전날 제주에 0대1로 패한 10위 전남(승점 34)과 승점 2점차를 유지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이재명 성남시장, 김태년 민주당 의원 등이 관전했다. 하프타임 시민프로축구단 시민주 공약을 독려하기 위해 이 시장이 직접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예비주식 청약신청서를 나눠주는 열의를 보였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