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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경쟁' 이탈 수원, 남은 시즌 체크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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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이제 5경기를 남겨놓았다. 4위 서울과의 승점차는 이제 4점이다. 1경기 승리로는 역전할 수 없다. 최소 2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쉽지 않은 경쟁이다.

물론 포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제 눈을 더 먼 곳으로 돌려야 한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2일 열린 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슈퍼매치에서 1대2로 진 뒤 "바로 앞을 보는 것이 아니라 더 먼 곳을 보고 가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년을 바라보고 남은 기간 승패에 관계없이 경기력의 밀도를 높여야 한다는 뜻이다. 때문에 남은 5경기가 무척이나 중요하다.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동시에 잘했던 점은 극대화해야 한다.

일단 '빌드업'이다. 빌드업이란 자기 진영에서 상대 진영까지 볼을 운반해 유효슈팅까지 가는 과정을 뜻한다. 빌드업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최전방을 향해 롱볼로 연결하는 '뻥축구'도 빌드업의 한 형태다. 물론 볼을 잡아줄 장신 스트라이커가 없다면 효율은 떨어진다. 드리블 돌파도 빌드업의 한 종류다. 여기에도 전제조건이 있다. 리오넬 메시와 같은 환상 드리블러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상대의 빡빡한 압박으로 중간에서 볼을 내주기 십상이다. 수원이 올 시즌 채택한 빌드업 방법은 '짧은 패스'다. 한 시즌을 지내오면서 분명 수원의 패스 수는 늘어났다. 하지만 보완해야할 점이 있다. 바로 패스의 방향과 속도다. 수원이 지는 경기를 보면 패스의 방향이 뒤쪽이나 옆쪽으로 향할 때가 많다. 전방을 향한 패스가 많아져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패스의 속도다. 조금 더 빨리 패스를 전방으로 내보내야 공격수들이 더욱 수월하게 찬스를 만들 수 있다.

두번째는 '임기응변'이다. 수원 선수들은 개인 기술 측면에서 봤을 때 K-리그 최정상급이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축구에만 매몰된 경향이 있다. 많은 선수들이 '예쁘게' 볼을 차려는 모습이다. 유려한 축구를 할 수 있지만 상대에 따라 스타일을 바꾸어야 한다. 2일 서울전이 그랬다. 이날 데얀은 볼을 잡는데 아무런 저항을 받지 않았다. 자신의 플레이를 마음껏 펼쳤다. 수원으로서는 조금의 '터프함'이 아쉬웠다. 그동안 수원은 데얀이 볼을 못 잡게 괴롭혔다. 파울이 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몸싸움을 서슴지 않았다. 덕분에 슈퍼매치에서 승리한 점을 기억해야 한다.

마지막은 '선수 보강'이다. 올 시즌 내내 수원은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3월 조동건과 김두현부터 시작했다. 시즌 내내 제대로된 베스트 11을 꾸리지도 못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가을 바람이 불면서 숨통이 트였다. 조동건과 정대세가 부상에서 돌아왔다. 염기훈도 전역했다. 하지만 2일 서울전에서는 곽희주와 이용래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가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 부족해 제대로 대체할 수 없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선수 보강에 힘을 쏟아야 한다. '육성'과 '영입' 두가지 카드를 병행해야 한다. 그래도 올 시즌 육성은 잘해나가고 있다. 조지훈과 조용태 김대경 권창훈 연제민 등 젊은 선수들을 키우고 있다. '영입'의 개념도 바꾸어야 한다. 무조건 돈을 많이 들이는 차원이 아니다.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