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기기와 SNS의 발달로 대화의 횟수는 많아졌지만 단편적인 내용들이 대다수이다 보니 깊이 있는 소통과 정을 나누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모바일 업계에서는 지난 추억을 회상하거나 정을 나눌 수 있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가진 서비스들을 출시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자신이 쌓은 적립금을 기프티콘으로 교환해 지인에게 선물을 할 수 있는 앱부터 학창시절 그리운 친구를 찾고 옛 추억을 나눌 수 있도록 한 앱과 같은 '정 품은 앱'들이 모바일 시장에서 훈훈한 감성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사는 것이 각박해졌다. 월급이 적은 신입사원들이 부담스러운 점심 값을 줄이기 위해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 것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삼삼오오 몰려 다니는 직장인들도 커피 값 계산은 더치 페이가 필수다. 이럴 땐 모바일 리워드 광고를 보고 적립 받은 포인트로 선물도 가능하다.
앱디스코의 '라떼스크린'은 앱을 다운로드 하면 자동으로 스마트폰 첫 화면에 광고가 나오게 되어 스마트폰의 첫 화면을 잠금해제만 해도 적립금이 모이는 앱이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모은 적립금으로 기프티콘을 구입해 선물하는 것이라 한푼 한푼이 새로운 직장인들도 부담 없이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 선물의 종류는 커피 한잔이나 아이스크림, 피자 한 판과 같은 식음료부터 영화예매권, 뷰티 상품권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TV포인트 충전권, 음악감상 상품권도 포함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라떼포인트는 앱디스코의 또다른 모바일 리워드 광고인 '애드라떼'와 통합 적립되기 때문에 라떼스크린과 애드라떼를 성실히 활용하면 한 달에 3~4만 원을 모을 수 있다. 포인트는 라떼스토어에서 통신비로도 활용 가능하고, 3만원 이상이면 현금으로 환급도 할 수 있다. 라떼스크린은 지난 5월 공식 출시 이후 현재 350만 다운로드 이상 기록하며 모바일 스크린 리워드 광고의 대표주자로 주목 받고 있다.
'학창 시절의 친구가 진정한 친구다'라는 말이 있다.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지만, 어린 시절의 추억을 공유한 학창시절의 친구들만큼 깊은 관계는 아니라는 것. 과거 '아이러브 스쿨'의 향수를 모바일에서 불러일으키는데 등장한 '멤버'는 동창 주소록이라는 콘셉트로 제작된 앱이다. 앱 설치 후 간단한 인증을 통해 졸업한 학교와 연도를 입력하고, 자신의 연락처에서 친구 5명을 입력하면 겹치는 인맥들을 자동으로 인식해 주소록을 만들어 준다. 심플한 UI를 바탕으로 생성된 주소록에는 친구의 이름과 사진이 나타나며, 1:1채팅은 물론 학교별 그룹 채팅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이러브스쿨과 다모임 서비스 종료 이후 찾을 길이 없던 옛 친구들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가 구축되어 바쁜 일상 속 옛 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기기가 보편화되면서 문자, 카카오톡, 이메일 등이 편지의 자리를 대신한 지 오래다. 이에, 손으로 직접 편지를 써서 주고 받던 설렘과 그 안에 담긴 추억이 잊혀져 가는 요즘, 정성스럽게 편지를 써서 마음을 나누는 앱이 새로운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해피카드는 정성스럽게 손으로 써서 보내던 카드의 느낌을 살려 제작된 무료 메시지카드 앱이다. 생일, 기념일, 축하, 감사 등 상황에 맞게 이미지와 텍스트를 편집해 전송할 수 있어 정성이 담긴 마음을 표현하기에 제격이다. 카드와 함께 모바일 선물 쿠폰을 함께 보낼 수 있어 손 편지 못지 않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지 사진을 찍고 친구들에게 SNS를 통해 바로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는, 사진을 SNS로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앱을 활용해 직접 인화한 사진을 선물하며 소중한 추억을 공유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케이사진관'은 스마트폰의 저장된 이미지를 주변의 코닥 사진관에서 일반사진으로 인화할 수 있는 사진인화 앱이다. 앱으로 신청할 수 있고 택배로 수취도 가능하다. 인화 시 크기조정과 인화지 선택도 가능하며, 회원가입이나 별도의 인증절차가 없어 편리하다.
정수환 앱디스코 대표는 "IT 기술의 개발로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 첨단화될수록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사람 사이의 정서적 가치는 반대로 의미가 커지게 마련"이라며 "추억과 감성을 공유하는 아날로그적 코드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모바일 기술이 지향하는 인간 중심적 철학을 반영한 사례"라고 말했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