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말리와의 2연전을 마친 태극전사들이 얻은 것은 '자신감'이었다.
홍명보호는 '세계 최강' 브라질(0대2 패)을 상대로 압박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아프리카의 복병' 말리(3대1 승)를 상대로는 골을 넣을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 이는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16일 출국길에 오른 해외파들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다.
16일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김보경(카디프시티)은 "말리전은 승리가 중요한 경기였는데 목표를 이뤄서 기쁘다"며 "브라질전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돌파나 패스하는 과정에서 확실히 자신감이 붙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브라질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김보경은 말리전에서는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그는 "브라질전을 치르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할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 경험이 A매치에서도 나온 듯 하다"며 "앞으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2연전을 통해 '신데렐라'로 떠오른 한국영(쇼난)도 "솔직히 브라질전과 비교해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 과거와 비교해 팀이 만들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끈끈함이 느껴진다"고 했다. 손흥민(레버쿠젠)은 팬들의 사인공세와 인터뷰를 뒤로하고 곧바로 출국장에 올랐지만, 시종 자신감 넘치는 얼굴이었다. 손흥민은 말리전에서 환상적인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진가를 확인시켰다. 홍명보호의 최후방을 지킨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간다"며 웃었다.
이날 해외파 태극전사 중 박주호(마인츠) 김영권(광저우) 황석호(히로시마) 김창수(가시와) 김진수(니가타)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을 통해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한편, 기성용 지동원(이상 선덜랜드)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이청용(볼턴) 윤석영(QPR)은 17일 출국한다. 선덜랜드는 주말 스완지시티와 경기를 치른다. 기성용은 올여름 스완지시티에서 선덜랜드로 임대이적했다. 계약상 임대선수는 원소속팀과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기성용은 하루 더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이청용과 윤석영 역시 소속팀에서 하루 더 휴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말리전에서 오른 발목을 다친 구자철은 정밀 검사 결과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