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일명 '롤드컵' 예선을 통과하고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삼성 갤럭시 오존은 조 3위에 그치며 아쉽게 귀국길에 올랐다.
SKT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LA 컬버스튜디오에서 열린 롤드컵 A조 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중국의 OMG에 설욕을 하며 7승1패를 기록, OMG와 나란히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SKT는 지난 16일 롤드컵 개막전에서 OMG에 일격을 당했다. 바이와 쓰레쉬 등 SKT가 자랑하는 챔피언을 쓰지 못했고, 핵심 전력인 이상혁이 집중 견제를 당한데다 상단을 담당하는 정언영이 좋지 못한 컨디션을 보이면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내리 6연승을 거두며 완벽히 대회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 기세를 몰아 이날 OMG전에서 12분만에 중앙 억제기를 파괴한 뒤 쉴새없이 공격해 23분만에 경기를 끝냈다. 이미 21일 5승1패째를 거두며 8강 진출을 일궈냈지만, OMG와의 재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자존심 회복과 동시에 8강전 이상에서도 자신있게 상대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반면 B조에 속한 삼성은 5승3패에 그치며 조 3위로 8강 티켓을 놓쳤다. 삼성은 이날 B조 풀리그 마지막 날 벌컨과 미네스키를 제압하며 겜빗 벤큐와 8강 진출결정전까지 치렀지만 끝내 그 벽을 넘지 못했다. 겜빗과는 1승1패를 거뒀지만 유럽 대표인 프나틱에 연달아 패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 유럽 팀들이 들고 나오는 챔피언 조합에 대한 적응력이나 이해도가 떨어진 것이 원인이었다.
한국에서 열린 '롤챔스'에서 1위를 차지, 시드를 배정받아 미리 8강에 올라있는 나진 소드 그리고 삼성 오존에 비해 한 시즌을 덜 치렀음에도 놀라운 뒷심으로 롤드컵까지 진출한 SKT는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며 나진과 함께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팀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로써 A조에서는 SKT와 OMG, B조에서는 프나틱과 겜빗이 8강에 오른 가운데 나진과 북미의 클라우드9, 대만의 감마니아, 중국의 로얄(Royal) 등 시드 배정된 4개팀 등 총 8개팀이 24~25일 8강전을 치른다. 이어 28~29일에는 준결승을 갖고, 오는 10월5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대망의 결승전이 펼쳐진다.
한편 지난 16일 개막한 롤드컵과 관련 검색어는 예상대로 추석 연휴 내내 각종 포털사이트의 검색 순위 1위를 도배하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첫날부터 전세계에서 접속할 수 있는 트위치TV에 매 경기 실시간 20만명 이상의 시청자가 몰렸다. 국내 중계 사이트의 경우에도 점유율이 무려 80%에 육박하는 등 매 시간 10만명 이상이 동시에 접속한 것으로 알려졌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