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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현 부친상'에' 전소속선수에게 막히고' 대구, 줄초상집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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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가 줄초상집이 되어버렸다.

우선 정말 초상집이 됐다. 22일 경남과의 경기를 앞두고 부고가 하나 날아들었다. 미드필더 김귀현의 아버지 김 직씨가 이날 아침 별세했다. 김귀현은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미리 듣고 임종을 지켰다. 전남 임자도 출신 김귀현은 중학교 2학년 때 아르헨티나 벨레스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2008년에는 한국 선수 최초로 아르헨티나 1부리그팀에 뛰었다. 2012년 3월에는 올림픽대표팀의 일원으로 한국에 오기도 했다. 당시 김귀현은 폐질환을 앓고 있던 아버지를 경기장으로 모셔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팀 동료의 부친상 소식에 대구 선수들은 이날 경기에서 근조 리본을 달고 경기에 나섰다. 승리를 아버지 영전에 가져다 드리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이날 대구는 경남에 0대3으로 졌다. 대구의 발목을 잡은 것은 대구에서 오랜 기간 뛰었던 경남의 골키퍼 백민철이었다. 백민철은 2006년 서울에서 대구로 이적했다. 2011년까지 6시즌동안 대구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2012년 경남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경남에 뿌리내렸다. 백민철은 이날 후반 9분 송창호, 35분 아사모아의 페널티킥을 모두 막아내며 친정팀을 울렸다.

대구 관계자는 "김귀현의 부친상에 이어 경기에서도 페널티킥 두개를 못넣으며 졌다. 팀이 지금 초상집 분위기다"고 아쉬워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