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이대호의 차기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21일 소프트뱅크가 이대호의 영입을 위한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재계약을 원하는 오릭스 외에 한신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소프트뱅크까지 거포 이대호 쟁탈전에 참전한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릭스는 이대호를 붙잡기 위해 현재 연봉 2억5000만엔(약 27억3000만원)에서 1억엔 오른 약 3억5000만엔(약 38억2000만원)에 2년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올시즌 퍼시픽리그 3위에 처져있다. 우승 전력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1위 라쿠텐과는 8.5경기차 뒤진 3위다. 성적 부진엔 여러 원인이 있지만, 붙박이 4번타자의 부재가 컸다.
소프트뱅크는 올시즌 윌리 모 페냐와 브라이언 라헤어 등 외국인선수를 포함해 마쓰다 노부히로, 야나기타 유키, 우치카와 세이지까지 5명의 선수를 4번타자로 기용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4번타자 다운 믿음직스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또한 페냐의 재계약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인 라헤어는 2년 계약을 했지만, 일본야구 적응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고민 때문에 소프트뱅크는 정확성에 장타력까지 겸비한 확실한 거포 이대호에 탐을 내게 됐다. 올시즌 이대호는 일본무대 2년차 징크스 없이 타율 3할3리에 22홈런 78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대호의 소속팀인 오릭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시즌에도 퍼시픽리그 최하위에 처져있다. 스포츠호치는 '이대호는 한국에서 뛸 때부터 우승 경험이 없어 우승 가능성이 있는 팀에서 뛰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이러한 조건에 부합한다'고 평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