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배구가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20일(한국시각) 태국 라차부이 찻차이홀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제17회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 준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22-25, 25-19, 19-25, 20-25)으로 패했다.
이로써 2001년 대회(준우승) 이후 12년 만에 결승행을 노리던 한국(세계랭킹 10위)은 중국(5위)과 3~4위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접전 끝에 1세트를 내주며 기선을 제압당한 한국은 2세트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 중반부터 일본의 허점을 파고든 한국은 25-19로 이겼다.
팽팽하던 균형은 3세트에서 일본 쪽으로 기울었다. 한국의 범실 연발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4세트에서도 한국은 일본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한국은 한 때 12-10으로 리드했지만, 순식간에 12-15로 몰리며 분위기를 잡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여자배구선수 김연경이 포함된 한국의 공격력도 결국 일본의 탄탄한 수비력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이날 패배에도 준결승전에 오른 한국은 내년에 열릴 그랑프리 출전권을 획득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