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PSV에인트호벤에 복귀하자마자 챔피언스리그를 대표하는 모델로 선택됐다.
PSV는 공식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AC밀란과의 2013~20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티켓을 홍보하면서 박지성을 메인 모델로 한 포스터를 내걸었다.
8년 전 PSV 유니폼을 입고 화끈한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박지성의 포효 장면이 눈에 확 들어온다. 왼쪽 상단엔 박지성이 선택한 새 등번호 33이 선명하다.
커다란 영문 이름 아래엔 "박지성이 PSV로 돌아왔다. 그대들, 경기장에서 박지성을 따뜻하게 맞아줄 것인가?"라는 문구를 달았다.
박지성 뒤로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판 봄벨의 모습도 보인다.
해당 사진은 2005년 5월 벌어진 2004~200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PSV와 AC밀란의 4강 2차전에서 나왔다.
박지성에게는 물론 AC밀란과 다시 맞붙는 PSV에게도 잊을 수 없는 경기다.
PSV는 그해 4월 이탈리아 밀란에서 열린 원정 1차전에서 솁첸코와 토마손에서 1골씩을 얻어맞으며 0-2로 패했다.
홈경기에서 3골 이상을 넣어야 결승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절체 절명의 상황. 전반 9분 만에 박지성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홈팬들과 새벽에 깨 있던 한국 팬들을 흥분시켰다.
후반 20분엔 이영표가 카푸의 견제를 피해 필립 코쿠 현 PSV 감독에게 환상적인 크로스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이날 경기는 완전히 한국인 잔치가 됐다.
기적의 역전승을 바라보던 PSV는 하지만 추가시간 암브로시니에게 통한의 실점을 허용했고 1분 뒤 코쿠가 추가골을 넣었지만 결국 원정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에 좌절됐다.
당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PSV는 박지성과 이영표, 코쿠와 판 봄멜을 주축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다지며 돌풍을 일으켰다.
PSV와 박지성의 팬들은 당시의 도전을 떠올리며 강호 밀란을 상대로 '반란'을 기대하고 있다.
그 중심에 큰형으로 돌아온 박지성이 있다.
지난 9일 공식 입단식을 가진 박지성은 15일 등번호 33번을 선택한 동시에 워크퍼밋(노동허가서)도 발급받았다.
18일 고 어헤드 이글스와의 에레디비지에 리그 3라운드 홈경기가 복귀전이 될 전망이다.
포스터 메인 모델로 등장한 만큼 2차례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도 출전이 확실시 되고 있다.
양팀은 21일 새벽 3시 45분 에인트호번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1차전을, 29일 같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에서 2차전을 갖고 본선 진출을 가린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