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팀과 해도 밀리지 않고 경기할 수 있는 부분을 확인한 것이 큰 수확."
김인완 대전 감독의 표정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대전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경기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2-2까지 추격했지만, 추가 시간을 넘지 못하며 결국 2대3으로 패했다. 김 감독은 "전반전에 찬스가 있었는데 득점을 못해 아쉬웠다. 2골을 먼저 내주고도 만회한 부분은 칭찬하다. 역전골을 노리고 공격적으로 나갔는데 공방전 속에서 결정력에 밀렸다"고 했다.
김 감독의 지략이 돋보였다. 대전은 전반 느린 템포의 경기로 서울의 흐름을 빼앗았다. 김 감독은 "강팀이 내려선 상태에서 역습으로 치고 나오는게 더 위협적이다. 상대를 끌어내서 침투패스 넣으라고 집중적으로 주문했다"고 했다. 후반 외국인선수를 모두 제외한 승부수에 대해서는 "후반전에는 날이 덥기 때문에 짧은 패스 위주로 공략하라고 했다. 플라타가 부진하고, 아리아스가 교체를 요청해서 국내 선수들 위주로 투입했다. 이들이 잘해줬다"고 했다. 특히 후반 상대를 몰아붙이는 공격력이 돋보였다. 김 감독은 "오늘은 실점을 각오하고 공격적으로 나섰다. 한경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공격적으로 나섰을때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테스트했다"고 했다.
대전은 이제 강원, 대구와 숙명의 전쟁을 펼쳐야 한다. 김 감독은 "강원, 대구전은 사활을 걸어야 하는 경기다. 서울전은 이에 대비해 희망을 가져야 하는 경기였다. 오늘 경기 하면서 물론 아쉽게 패했지만, 어느팀과 해도 밀리지 않고 경기력을 꾸준히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상암=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