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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PREVIEW③]무리뉴와 첼시의 재혼,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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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피 원(HAPPY ONE)이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첼시로 돌아왔다. 모든 팬들이 원했던 시나리오다. 무리뉴 감독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첼시를 이끌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컵대회에서 두 번의 우승을 일궜다. FA컵과 커뮤니티실드에서도 한차례씩 정상에 올랐다. '빅이어'를 들어올리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그가 지휘봉을 잡던 시절은 첼시의 황금기였다. '라이벌'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았던 라파 베니테스 감독에게 야유를 보냈던 팬들은 돌아온 영웅에게 함성을 보낼 준비를 마쳤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와의 재회를 '재혼'으로 비유했다. '재혼'의 의미는 생각보다 크다. 단순한 복귀보다는 새로운 왕조를 건설하겠다는 뜻이다. 단기간 동안 팀을 성공으로 이끌고, 떠나는 생활을 반복했던 무리뉴 감독은 첼시에서 오랫동안 감독직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올시즌은 그 출발점이다. 무리뉴 감독은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지난시즌부터 시작된 리빌딩을 완성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눈에 띄는 전력보강은 레버쿠젠에서 안드레 쉬얼레를, 네덜란드의 신성 마르코 판 힌켈 정도를 데려온 정도다. 마르코 마린, 플로랑 말루다 등을 내보내며 선수단 정비에 주력했다. 프리시즌도 요란한 행보보다는 내실을 기했다. 맨시티, 인터밀란, AC밀란, AS로마, 레알 마드리드 등 강호들과의 맞대결을 통해 경기력을 점검했다.

일단 무리뉴 감독은 후안 마타, 에당 아자르, 오스카르 등 2선 공격수를 활용하기 위해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최전방이다. 페르난도 토레스의 경기력에 여전히 의문부호가 있다. 로멜루 루카쿠를 임대 복귀시켰지만, 빅클럽 주전으로 뛰기에는 무리가 있다. 무리뉴 감독이 맨유의 웨인 루니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비롯된다. 중원에서는 노장 프랭크 램파드와 함께 신입생 판 힌켈과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이 기용될 것으로 보이며, 하미레스 또한 종종 부상이 있는 선수이기에 데 브뤼네의 출전도 기대할 수 있다.

무리뉴 감독의 복귀 그 자체만으로 첼시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재능있는 젊은 선수들과 이들을 키워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무리뉴 감독의 만남은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루니나 사뮈엘 에토오 영입이 실패한다면 최전방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있지만, 지금의 전력만으로도 EPL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13~2014시즌 첼시 PREVIEW

▶IN-안드레 쉬얼레, 마르코 판 힌켈, 마크 슈워처, 크리스티앙 쿠에바스, 스티페 페리카

▶OUT-제프리 브루마(PSV) 아미네 아플라네(코트부르) 벤 고든(로스 카운티) 로한 인스(브라이턴) 로스 턴불(돈캐스터) 패트릭 밤포드(MK돈스) 티보 쿠르토이(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토드 카네(블랙번) 마르코 마린(세비야) 오리올 로메우(발렌시아) 조지 사빌(브렌트포드) 패트릭 반 안홀트(비테세) 다니엘 파포(콜체스터) 밀란 랄코비치(월솔) 플로랑 말루다(트라브존스포르) 샘 워커(콜체스터)

▶예상 베스트11

체흐(GK)-A. 콜, 테리, 케이힐, 이바노비치-램파드, 하미레스, 오스카르-마타, 토레스, 아자르

▶KEY PLAYER-에당 아자르

빠른 역습을 강조하는 무리뉴는 윙어를 잘 활용하는 감독이다. 첼시 시절 조 콜, 아르연 로번, 데미언 더프 등으로 재미를 봤고,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능력을 극대화시켰다. 이번 작품은 아자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자르는 지난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자신의 재능을 모두 펼친 것은 아니다. 공격력이 탁월한 아자르가 수비력, 경기운영능력까지 더한다면 '세계 최고의 재능'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날 수 있다.

▶예상순위-1위

무리뉴보다 우승하는 방법을 잘 아는 감독은 없다. EPL 경험도 풍부하다. 복귀 후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결의도 대단하다. 탄탄한 스쿼드에 무리뉴까지 합류한 첼시는 우승 0순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