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남자 청소년대표팀이 제5회 국제핸드볼연맹(IHF) 세계청소년선수권 부진탈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요시 스포츠홀에서 가진 튀니지와의 대회 예선 B조 3차전에서 30대31, 1골차로 석패했다. 한국은 후반 중반 역전을 이루고도 잇단 실책과 상대 골키퍼 선방, 애매한 판정 등 악재가 겹치면서 승기를 잡는데 실패했다. 라이트백 하태현(한체대)이 8골로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으나, 빛이 바랬다. 카타르(32대33) 스웨덴(28대37)에 연패한 한국은 튀니지전에서도 승점을 얻지 못해 6팀이 속한 B조에서 최하위로 처졌다. 한국은 남은 슬로베니아, 루마니아전을 모두 이긴 뒤 나머지 팀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행이 결정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몸이 덜 풀린 한국과 달리 튀니지는 장신 선수들을 앞세운 고공 플레이로 한국을 공략했다. 전반 14분까지 4-8로 뒤지던 한국은 센터백 임재서(한체대)와 레프트백 박영준, 라이트윙 김정배(이상 원광대)의 활약과 골키퍼 장민관(한체대)의 선방을 앞세워 서서히 점수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튀니지도 반격을 줄기차게 전개하면서 한국은 전반전을 12-15, 3골차로 뒤진채 마무리 했다.
후반 초반 한국은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튀니지가 잠시 느슨해진 틈을 타 센터백 남기문(충남대)을 중심으로 압박을 전개, 상대 실수 및 역습 찬스를 만들어내기 시작해 후반 11분 21-21로 균형을 맞췄다. 튀니지의 작전타임 뒤에도 피봇 장동현(한체대)과 하태현의 연속골을 더해 처음으로 역전을 일궈냈다. 그러나 한국은 애매한 판정으로 일관한 포르투갈 출신 주심들로 인해 서서히 흔들렸고, 다시 튀니지에 리드를 내주기에 이르렀다. 한국은 경기 종료 15초 전 임재서의 골이 터지면서 1골차로 격차를 좁혔으나, 마지막 공격 기회를 놓치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한국 선수단은 하루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15일 밤 같은 장소에서 슬로베니아와 예선 4차전을 갖는다.
부다요시(헝가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