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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후반기 승부수는 결국 외국인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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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이 반환점을 찍었다. 38라운드 중 딱 절반인 19라운드가 흘렀다.

후반기는 한시즌 농사의 성패를 결정짓게 된다. 1위부터 7위까지는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을 할 수 있는 그룹A로, 8위부터 14위는 강등싸움을 펼쳐야 하는 그룹B로 이동한다. 7월 1일 개막된 여름이적시장은 지금의 순위표를 바꿀 수 있는 반전의 마지막 기회다.

그러나 이렇다할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 강원의 공격수 김은중이 포항으로 이적한 것을 제외하면 몇건의 트레이드만 있었을 뿐이다. 성남과 부산이 전성찬-이종원을, 제주와 대구가 이진호-최원권, 제주와 전남이 박기동-황도연을 맞트레이드한 정도다. 이유가 있다. 클래식은 사상 유례없는 순위 싸움이 펼치고 있다. 3위 전북(승점 31)부터 9위 성남(승점 26)의 승점차는 5점에 불과하다. 매라운드마다 순위가 요동친다. 각 팀들은 상대 전력에 플러스가 될 것을 우려, 선수 지키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면서 '매물이 없다'며 푸념하고 있다. 여기에 연봉공개 후 큰 돈을 쓰는 것에 대해 꺼리는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수준급 국내선수들은 웬만한 외국인선수보다 이적료가 비싸다. 오히려 몸값이 비싼 선수들을 내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전력 보강을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각 구단들은 눈을 해외로 돌렸다. 과거처럼 명성이 높은 선수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방이 있는 외국인선수 영입을 통해 승부수를 띄웠다. '녹색 독수리' 에닝요를 중국 창춘 야타이로 보낸 전북은 꼬린치안스 알라고아누에서 활약한 브라질 출신의 공격형 미드필더 티아고를 데려왔다. 티아고의 영입은 에닝요의 부친인 올리베이라 감독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이뤄졌다. 스테보와 보스나(광저우 부리)를 차례로 내보낸 수원은 과거 제주에서 활약한 브라질 공격수 산토스를 영입해 공격에 힘을 더했다. 성남의 러브콜을 받았던 산토스는 중국 생활을 청산하고 수원과 2년 6개월 계약을 했다. 제주도 부상으로 신음하던 아지송의 대체자로 브라질 플루미넨세 출신의 호드리고를 점찍었다. 호드리고는 공격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최근 침체된 제주 공격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콜롬비아 출신의 플라타 영입으로 재미를 본 대전은 또 다른 콜롬비아 출신의 최전방 공격수 영입을 마무리지었다. 기존 브라질 공격수 루시오와 계약 문제만 해결되면 곧바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른 팀들도 여러 통로를 통해 외국인선수를 알아보고 있다.

여름이적시장은 31일 마무리된다. 동아시안컵이 끝나면 전장이 다시 열린다. 새롭게 클래식 무대에 발을 들인 외국인선수들의 활약 여하에 따라 후반기 순위표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