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불방망이로 후반기를 활짝 제쳤다.
SK는 26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서 박진만의 투런포 등 장단 14안타를 집중시켜 11대1의 대승을 거뒀다.
경기전 SK 이만수 감독은 "8일을 쉰 게 처음이라 이것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겠다"고 했다. 올스타브레이크에 후반기 첫 휴식팀으로 무려 8일간의 휴식을 취한 SK는 체력적인 면에선 충전이 됐지만 경기감각이 떨어진 것에 걱정을 했었다. 게다가 전반기 마지막 넥센과의 2연전서 활발한 공격을 보였기 때문에 혹시 타격감이 다시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던 것.
기우였다. SK타자들은 초반에 롯데 선발 허준혁을 무너뜨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2회초 무사 1,2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지만 3회초 선취점을 뽑으며 타선의 봉인이 풀렸다. 2사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2사 1루서 2번 조동화의 좌익수앞 안타와 3번 최 정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서 4번 박정권이 중전안타로 2명의 주자를 불러들였고, 이어 김상현의 좌익수앞 안타로 3루주자 최 정이 홈을 밟아 3-0으로 앞서나갔다. 3회말 1점을 내준 SK는 4회초 박진만의 투런포가 터졌고, 이어진 1사 만루서 박정권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해 6-1로 리드를 잡아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SK 방망이는 계속 터졌다. 5회 1점, 6회 2점을 내 9-1까지 격차를 벌린 SK는 9회초에도 김재현의 좌익선상 2루타로 2점을 추가해 11-1까지 벌렸다.
4번 박정권이 2루타 1개 포함 3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박진만은 3타수 1안타(홈런) 2타점을 올렸다.
마운드에선 김광현이 빛났다. 김광현은 7이닝 동안 90개를 던지며 4안타 1실점으로 4연승을 달리며 시즌 6승째(5패)를 기록했다. 최고 151㎞의 직구와 140㎞의 슬라이더로 롯데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