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자체가 급변했다. 후반기 야심차게 출발했던 두산은 넥센에 2연패.
악재가 겹쳤다. 후반기 직전 두산 에이스 니퍼트는 등근육통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가뜩이나 선발 요원이 부족한 두산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다.
25일 두산의 선발은 이재우. 그리고 올해 1군 선발 경험이 없는 안규영과 개릿 올슨의 대체 외국인 투수 데릭 핸킨스가 선발 로테이션을 메워야 한다.
모두 믿을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때문에 치열한 4강 싸움을 하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비상이다.
호재 하나가 있다. 투수 최고참 김선우다.
25일 상무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퓨처스리그에서 4이닝을 소화하며 70개의 공을 던졌다.
경기내용은 준수했다. 4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패스트볼 최고시속이 145㎞를 찍었다.
고질적인 무릎부상에서도 어느 정도 회복했다. 다리 상태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두산 측은 "뛰거나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는데 이상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는 있다. 다음날 후유증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김선우가 2군에서 좋은 내용의 피칭을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내일 다리나 무릎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지 체크해야 한다. 별 이상이 없다면 4~5일 뒤 1군으로 올릴 수 있다"고 했다.
김선우의 복귀는 현 상황에서 두산에게 매우 중요하다. 올해 그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잔부상이 겹치면서 9경기에 나서 2승6패, 평균 자책점 5.77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부상으로 현저히 저하된 구위만 회복한다면 당연히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충분한 경험과 기량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선발요원이 부족한 두산으로서는 큰 힘이 된다. 게다가 김선우는 두산 투수진의 정신적인 지주다. 온화하지만,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당연히 두산 투수진은 좀 더 안정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다. 현재 NC 손민한, 삼성 배영수와 같은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전력의 플러스 요인이 된다. 목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