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의 포뮬러 시리즈인 슈퍼포뮬러 한국대회가 전격 취소됐다.
슈퍼포뮬러 운영주체 JRP(일본레이스프로모션)는 오는 8월 24~25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인제서킷)에서 열기로 했던 슈퍼포뮬러 5차전 대회 개최를 취소한다고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JRP는 지금까지 한국인 드라이버 김동은 최해민 등 출전을 위해 협력했지만 개최까지 불과 한 달을 남긴 시점에서 한국 주최측에 문제가 있고 개최 중지 신청을 해 와 이를 수락하기로 했다고 일본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JRP는 인제스피디움 측이 서킷 운영주체가 바뀌었고 이로 인해 슈퍼포뮬러 개최 준비에 난항을 겪고 있어 대회 개최가 어렵다는 점을 지난 20일 경 JRP측에 알려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인제스피디움은 돈을 쥔 건설사와 전문운영사 사이의 마찰로 극심한 '밥그릇 싸움'을 벌여오다 결국 국제대회 취소를 면치 못하게 됐다.
인제스피디움은 지난 5월 서킷개장과 함께 일본 슈퍼 내구레이스 개최로 순항하는 듯 했지만 서킷 공사를 맡은 건설사와 경기장 운영을 맡은 프로모터 측이 운영권을 두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면서 모든 행사와 홍보마케팅이 중지된 상태다.
게다가 인제스피디움이 국제 레이싱에 필요한 FIA 국제자동차연맹 발급 '그레이드2' 인증을 받지 못했으면서 받은 것처럼 발표했다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첫 개최 예정이던 슈퍼포뮬러는 지난해까지 '포뮬러 닛폰'이라는 명칭으로 17년간 진행되어온 일본 포뮬러 레이싱의 최고레벨로, 아시아 지역 공략을 목표로 올해부터 '슈퍼 포뮬러'로 이름을 바꾸고 올시즌 모두 7차례 대회 가운데 한국에서 5전을 개최키로 약속했었다.
하지만 슈퍼포뮬러 취소에 이어 당장 8월 첫째주 예정된 아시아르망시리즈 개최에도 적신호가 켜지게 됐고, 스폰서십 부재와 관중 외면은 물론 신뢰도 타격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올해 남은 국제대회도 개최가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슈퍼포뮬러 한국대회 개최 취소는 지난 5월 영암 F1서킷에서 열리기로 했던 슈퍼GT 올스타전 취소 이후 두번째 국제무대에서의 망신이다.
두 경기는 일본의 대표적 투어링카와 포뮬러 대회였다는 점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었던 국내 자동차경주 문화와 국제 신뢰도에 타격을 받게 됐다. 거기다 막대한 적자로 지속적인 논란을 안고 있는 F1 코리아그랑프리까지 본격적인 국내 경제난과 맞물려 국내 카레이싱이 총체적 난국을 맞게 됐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인제스피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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