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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다저스, 과연 PS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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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역사상 이렇게 뜨거웠던 시절이 있었을까.

다저스가 후반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에도 경기 후반 역전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3-3이던 연장 10회 마크 엘리스의 투런홈런과 야시엘 푸이그의 솔로홈런 등으로 5점으로 뽑아내며 8대3으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2-3으로 뒤지고 있던 9회초 2사 1루서 안드레 이디어의 중전안타와 상대 중견수의 실책을 묶어 동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경기 양상은 전날과 비슷했다.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전날 경기에서 다저스는 6-8로 뒤지고 있던 8회 애드리언 곤잘레스와 이디어의 홈런으로 4점을 만회하며 결국 10대9로 역전승했다. 사람들은 이제 다저스를 '질 것 같지 않은 팀'이라고 부른다.

이번 토론토와의 원정 3연전을 싹쓸이 한 다저스는 후반기 들어 6연승을 달리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날 시카고 컵스에 6대7로 패한 지구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원정 10연승을 달려 브루클린 시절인 지난 1954년 이후 처음으로 원정경기 두자릿수 연승을 기록했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지난 2009년 이후 4년만에 지구 우승으로 포스트시즌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는 지난 6월22일까지만 해도 지구 선두 애리조나에 9.5게임이나 뒤져 있었다. 페넌트레이스 반환점을 앞둔 시점임에도 반전의 기미를 좀처럼 보이지 않자 많은 전문가들은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다저스는 이후 28경기에서 23승5패의 '기적'에 가까운 성적을 올리며 판도를 뒤바꿨다. 요즘 메이저리그는 다저스의 연승행진이 가장 뜨거운 이야깃거리다.

투타에 걸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팀연봉 2억달러를 쏟아부은 팀답게 대부분의 간판 선수들이 제 몫을 하고 있다. 애드리언 곤잘레스, 핸리 라미레스, 칼 크로포드, 안드레 이디어 등 타자들의 방망이가 경쟁적으로 터지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 리키 놀라스코 등 선발진도 탄탄하다. 마무리 켄리 잰슨도 조금씩 믿음을 주고 있다.

류현진으로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부터 영광스러운 포스트시즌 마운드를 꿈꿀 수 있게 됐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중 데뷔 시즌에 가을잔치 무대에 오른 선수는 아직 한 명도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