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독수리' 에닝요(전북)가 중국 창춘 야타이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의 관계자는 "창춘으로부터 좋은 조건으로 이적제의가 온 것이 사실이다. 에닝요의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고 했다. 전북 사정에 능통한 관계자는 "이미 에닝요가 어느정도 결심을 내렸다. 조만간 발표가 날 것이다"며 에닝요의 이적을 기정사실화 됐다.
에닝요의 이적은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에 의해 불거졌다. 소후닷컴은 18일 'K-리그 강호 전북의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에닝요가 창춘 야타이로 이적한다'며 '이적료는 180만유로(약 27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 보도했다. 소후닷컴은 '에닝요가 19일 중으로 창춘으로 건너갈 예정이며,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는 즉시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전북은 21일 열리는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의 원정 친선경기를 앞두고 출전선수 명단을 공개하며 이동국과 에닝요를 제외시켰다. 부인 이수진씨의 출산이 임박했던 이동국과 달리 에닝요에 대해서는 구단 측이 특별한 제외 이유를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결국 에닝요의 이적을 준비한 셈이었다. 에닝요의 계약기간은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전북 입장에서는 이적료를 벌어들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마침 창춘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건냈고, 에닝요 역시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에닝요는 2009년 전북에 합류한 이래 팀을 두차례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반열에 올랐다. 특별귀화 대상에 올랐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올시즌에는 신태용 전 성남 감독의 뒤를 이어 60-60클럽에 가입하며 탁월한 공격재능을 과시했다. 에닝요의 이적으로 전북의 개혁에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