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8·아스널)이 4주간의 군사훈련을 마치고 퇴소한다.
지난달 20일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4주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박주영은 18일 퇴소한다. 박주영의 에이전트사인 DH스포츠의 김동호 대표는 "박주영이 퇴소 뒤 곧바로 영국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박주영의 소속팀인 아스널은 퇴소 뒤 팀 훈련에 합류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박주영의 향후 행보는 어떻게 전개될까. 박주영은 일단 아스널에 머물면서 유럽 현지 이적을 담당 중인 에이전트의 협상 내용을 점검하고 움직일 계획이다. 아스널에서 새 자원 영입을 위해 박주영을 비롯해 마루앙 샤막, 니클라스 벤트너 등을 이적대상에 올려놓았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일각에선 아스널이 박주영을 자유계약(FA)신분으로 방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가능성은 낮다. 아스널은 박주영을 AS모나코에서 영입할 당시 500만파운드(약 84억원)를 투자해 2014년 6월까지 계약을 맺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박주영을 내보내지 않더라도,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기회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선수 영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동분서주 중인 아스널이 박주영을 순순히 놓아줄 가능성은 낮다.
항간에 점쳐진 박주영의 독일행 가능성도 낮다. 함부르크 측은 "공격수 영입을 준비 중인 것은 사실이나, 박주영이 영입 대상은 아니다"라고 못박으면서 독일 진출설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 차기 행선지로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행이 점쳐지고 있다. 유럽 이적시장에 밝은 한 관계자는 "챔피언십 중위권 팀들이 박주영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스널과 셀타비고(스페인)에서 보여준 기량이 기대에 미치진 못했으나, 어느 정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바라볼 수 있는 무대인데다, 잉글랜드 축구를 경험해 본 상황인 만큼 박주영 입장에서도 구미가 당길 만한 제안이다.
관건은 아스널의 태도다. 아스널은 지난해 초부터 박주영을 임대 시장에 내놓고 저울질을 해왔다. 후반기에는 스카우트를 불러모아 치르는 리저브(2군)팀 경기에 박주영을 투입하기도 했다. 챔피언십 팀으로부터 임대 또는 이적 제안을 받더라도 제 값을 받으려 할 것이 뻔하다. 유럽 이적시장 관계자는 "아스널이 금액을 낮춰야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올 것"이라면서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