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다 연속골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동국(전북)의 표정은 밝았다. 이동국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전북은 대전과 1대1로 비겼다. 이동국은 7경기 연속 골에 그쳤다. 최다인 8경기에 1경기 모자랐다.
경기 후 이동국은 "기록이 무산된 것보다는 승리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반 말미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면서 살짝 속내를 내비쳤다. 이동국은 전반 종료 직전 회심의 오른발 발리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볼은 살짝 골문을 빗나갔다.
그래도 밝았다. 이동국은 "기복없이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싶었다. 7경기 연속골을 넣으면서 꾸준했다"고 자신의 플레이를 평가했다. 팀에 대해서도 "이제는 팀도 어느 정도 잘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2주간의 휴식기가 끝나면 특별한 전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7경기 연속골 가운데서는 3일 성남과의 홈경기에서의 골이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다. 후반 32분 이동국은 상대 골키퍼를 향해 볼을 찼다. 상대 선수가 넘어진 뒤 플레이였기 때문에 볼 소유권을 넘겨주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이동국의 발을 떠난 볼은 그대로 성남의 골문으로 들어갔다. 의도치 않은 골이었다. 이동국은 미안하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전북은 곧바로 골키퍼 최은성이 일부러 자책골을 넣었다. 이동국은 "다시 그렇게 차라고 해도 못 찰 것 같다"면서 "오늘도 상대 골키퍼한테 볼을 주어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띄워서 주면 안될까봐 그냥 굴려주었다"고 말했다.
2주간의 휴식을 맞이하는 이동국은 이제 잠시 가정으로 돌아간다. 아내의 출산 예정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동국은 "18일 아내가 쌍둥이를 출산할 예정이다. 첫째와 둘째(둘도 쌍둥이였다)를 낳을 때는 옆에 없었는데 지금은 휴식기여서 옆에 있을 수 있다"고 기뻐했다. 전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