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다 겪은 NC의 베테랑 이호준이 데뷔 19년 만에 새로운 경험을 했다?
NC 이호준은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서 결승 홈런을 때려냈다. 7-7 동점이 된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김승회를 상대로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2B2S에서 들어온 5구째 낮은 직구를 걷어올려 우중월 솔로홈런을 만들어냈다.
7-4로 앞서다 7회초 롯데 박종윤에게 동점 스리런홈런을 맞은 터라, 분위기가 확 가라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호준은 곧바로 홈런포로 재역전을 만들어내며 덕아웃 분위기를 다시 한 번 끌어올렸다.
8대7로 팀이 승리한 뒤, 이호준은 "짧게 치려고 했는데 홈런이 되서 놀랐다"며 웃었다. 게다가 지난달 5일 창원 SK전 이후 38일만에 느낀 손맛이었다. 오랜 시간 아홉수에 걸려 있었다.
이호준은 "무사라서 짧은 안타를 치려고 했다. 무조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라며 "스윙도 짧고 간결하게 했다. 그런데 넘어가더라. 오늘을 계기로 홈런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홉수에 걸린 시기에 잘 맞은 타구도 유독 펜스 앞에서 잡히는 경우가 많았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이호준이 홈런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느꼈다는 게 이색적이다.
이호준은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홈런을 쳤다. 경기 전부터 "오늘은 잘 쳐야겠다"고 말한 이호준은 경기 후 가족들의 위치부터 찾았다. 주말을 찾아 인천에서 내려온 가족 덕에 더욱 힘이 났나보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