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F1 유망주 펠릭스 로젠퀴스트(21, 뮈케)가 제23회 마스터즈 오브 F3 대회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로젠퀴스트는 지난 7일 네덜란드 잔트포르트 서킷(1주 4.307km)에서 펼쳐진 이 대회에서 총 25바퀴를 39분 13초 600의 기록으로 주파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5.787초 차로 알렉스 린(19, 영국), 3위는 6.698초 차로 에밀 베른스토프(20, 영국, 이상 프레마 파워)가 차지했다.
로젠퀴스트는 이미 지난 2011년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으며, 이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을 거둔 경우는 현재 윌리엄스 F1팀 소속의 발테리 보타스(23, 핀란드) 이후로 처음이다. 보타스는 마스터즈 대회의 유일무이한 2년 연속(2009~2010년) 우승자이기도 하다.
마스터즈 오브 F3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국제자동차연맹(FIA) F3 컵 대회다. 1991년 초대 우승자 데이비드 쿨사드를 필두로 타쿠마 사토(2001), 루이스 해밀턴(2005), 폴 디 레스타(2006) 등이 우승컵을 이어받고 F1 무대에 오른 것으로 유명하다. 2002년부터는 우리나라의 금호타이어를 공식 타이어로 사용하고 있다.
로젠퀴스트의 선전은 이미 예고돼있었다. 지난 5일 펼쳐진 두 차례의 연습주행에서 1분 31초 989를 기록하며 오전 오후 통합 가장 빠른 기록을 낸 것이다.
기세를 이어가 로젠퀴스트는 6일 예선에서 1분 30초 839의 기록으로 폴포지션을 차지했다. 2위는 0.292초 차로 해리 틴크넬(21, 영국, 칼린), 3위는 0.315초 차로 린이 자리잡았다.
7일 오후 1시 20분(현지시간) 맑은 날씨 속에 시작된 결승. 로젠퀴스트는 빠른 스타트를 선보이며 일찍이 앞서나갔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해 가장 먼저 1코너를 돌아나간 로젠퀴스트는 2위와의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2그리드에서 출발한 틴크넬은 과도한 휠스핀 탓에 출발이 늦어졌다. 이 틈에 3그리드 린과 4그리드 베른스토프가 추월해나가는 바람에 순식간에 4위로 주저앉았다.
레이스 초반 5, 6위로 달리던 루카스 아우어(18, 오스트리아, 프레마 파워)와 스벤 뮐러(21, 독일, 마-콘)가 치열한 자리싸움을 펼쳤다. 5랩째 1코너 진입에서 안쪽 코스를 파고든 아우어의 왼쪽 뒷바퀴가 뮐러의 차와 충돌하며 코스를 이탈하고 말았다. 뮐러도 차에 이상을 느끼고 피트로 들어가 결국 레이스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2위로 올라선 린은 고삐를 늦추지 않고 로젠퀴스트를 추격해갔다. 하지만 물 오른 로젠퀴스트의 주행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설상가상 16랩째 트랙에 진입한 메디컬카를 피하다 시간을 더 지체하고 말았다.
결국 로젠퀴스트는 독보적인 페이스로 2위 린에 약 6초 가까이 앞서며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올해 독일 F3에 참가 중인 베른스토프는 마스터즈 대회에 불참한 라파엘 마르첼로(18, 이태리, 프레마 파워)를 대신해 3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로젠퀴스트는 "완벽한 주말이었다. 연습주행 첫 바퀴 때부터 차의 느낌이 좋았고 그 이후로 오직 한가지 목표만 바라보며 달렸다"며 우승소감을 밝혔다. 린 역시 "오늘 펠릭스가 완벽한 레이스를 이끌어갔다"며 로젠퀴스트를 치켜세웠다.
마스터즈 대회를 마친 FIA F3 출전 선수들은 숨돌릴 틈 없이 이번 주말 또 다른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오는 13~14일 독일 노어리스링(1주 2.3km)에서 FIA F3 유로피안 챔피언십 제6전이 개최되기 때문이다.
시즌 후반부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대회로 마르첼로와 로젠퀴스트의 치열한 1위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경기는 대회 공식사이트(http://www.fiaf3europe.com)를 통해 인터넷 생중계로 즐길 수 있다.
/글 강민재(카레이서) goformula@naver.com 사진=뮈케 모터스포트, 펠릭스 로젠퀴스트 페이스북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gpkorea@gp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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