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 처럼 등장한 LA 다저스 괴물 타자 야시엘 푸이그(23)의 2013시즌 올스타전 출전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얼마든지 출전이 가능하다는 쪽과 이제 겨우 한달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뛴 선수가 올스트전 출전은 가당치 않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쿠바 망명자인 푸이그는 처음 두 달 마이너에서 뛰었다. 그는 6월초 메이저로 올라와 첫 20경기에서 타율 4할 이상, 7홈런의 맹타를 휘둘렀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와 덕아웃에서의 천진난만한 모습은 팀 성적이 부진한 LA 다저스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푸이그는 현재 진행중인 2013시즌 올스타전(7월 17일, 시티필드) 인기투표 후보 명단에는 올라있지 않다. 후보를 정할 무렵, 푸이그는 마이너리그에 있었다. 그가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은 있다. 감독 추천 또는 선수 추천으로 나갈 수 있다. 또 파이널 보트(최종 5인의 후보를 놓고 팬투표로 정하는 것)도 있다. 결국 여론에 따라 푸이그의 올스타전 여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미국 스포츠채널 ESPN 인터넷판은 이 논란을 두고 두 명의 전문가(스티브 울프, 데이비드 숀필드) 견해를 올린 후 팬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푸이그의 올스타전 출전을 옹호하는 쪽은 올스타전의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한다. 올스타전은 고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가장 '핫(뜨거운)'한 선수가 등장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푸이그 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에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스타 마케팅을 하지 않을 경우 올스타전의 볼거리는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봤다.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첫 20경기에서 잘 한 걸 가지고는 푸이그가 스타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푸이그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고 굉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걸 인정하지만 적어도 올스타전에 나가려면 3주 보다 훨씬 많은 시간 동안 꾸준히 실력을 보여주고 인기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푸이그는 외야수다. LA 다저스는 내셔널리그에 속해 있고, 올스타전 외야수로는 카를로스 벨트란(세인트루이스) 저스틴 업튼(애틀랜타) 하퍼(워싱턴) 등의 출전이 유력하다. 앤드류 맥커친(피츠버그) 카를로스 곤잘레스(콜로라도) 등도 버티고 있다.
올스타전 출전이 힘들면 홈런 더비 같은 이벤트에 출전시키는 건 괜찮다는 의견도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