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의 파격 퍼포먼스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씨스타 '링 댄스'와 '터치 댄스', 애프터스쿨 '폴 댄스', 달샤벳 '먼로춤' 등 걸그룹의 섹시 안무가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퍼포먼스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먼저 달샤벳 '먼로춤'의 키포인트는 역시 치마다. 순식간에 탈부착해야 하는 치마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소속사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치마를 만드는 것만 수십번 넘게 한 것 같다. '먼로춤'이 치마를 뗐다 붙여야 하는 동작이라 탈부착이 가능하고, 또 손쉽게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필요했다. 테이프, 똑딱이 등 어지간한 재료를 다 시험해 본 것 같다. 결국 찍찍이로 마무리했다"고 귀띔했다. 타이틀곡이 '내 다리를 봐'인 만큼, 각선미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데뷔 초 청바지 모델로 발탁될 만큼 우월한 기럭지를 자랑했던 이들이지만, 최근 화제가 된 가은의 다리 체조부터 시작해 운동과 식단 조절로 몸매 관리에 한층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씨스타는 멤버들의 끼와 실력에 초점을 맞췄다. 타이틀곡 '기브 잇 투 미' 뮤직비디오에서 보라가 선보인 고난이도 링 댄스는 사실 즉석에서 나온 동작이다. 보라의 타고난 운동 신경과 다년간 다져진 춤 실력이 바탕이 됐기에 가능한 장면이었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뮤직비디오 컨셉트가 '물랑루즈'라 링 댄스가 잘 어울릴거라 생각했다. 거의 즉석에서 몇 가지 동작을 배운 뒤 촬영에 들어갔다. 보라가 운동 신경이 좋아 동작을 하는 데 무리는 없었다. 영상에서 보여준 것보다 많은 동작이 있었는데 링 위에 앉아있는 모습이 비주얼적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뮤직비디오에서는 그런 장면만 담았다"고 설명했다. 포인트 안무인 '터치 댄스' 역시 특유의 건강한 섹시미와 함께 실력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 관계자는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를 꾸미고자 했다. 그래서 멤버별 퍼포먼스 포인트도 다 다르다"고 전했다. 실제로 씨스타의 무대를 보면 다솜은 모자와 지팡이, 소유는 남자 댄서와의 섹시 댄스, 보라는 장갑 등 멤버별로 다른 포인트를 줬다. 개개인의 실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다.
애프터스쿨 폴 댄스는 철저한 연습 끝에 탄생한 안무다. 애프터스쿨만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자 폴 댄스를 선택했고, 지난해부터 전문 강사에게 동작을 배웠다. 소속사 플레디스 관계자는 "대회에 나오는 동작을 거의 다 익혔다고 보면 된다. 이 동작을 바탕으로 노래에 맞게 조금씩 수정한 정도다"고 밝혔다. 리지 레이나 등이 부상을 당할 정도로 어려운 춤이지만, 관계자들의 고초도 만만치 않다. 애증의 폴대 때문이다. 관계자는 "폴대 한 대에 가격은 100만 원, 무게는 90kg 정도 된다. 여기에 예비용 폴대도 몇 개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한 번 이동할 때 400kg 이상 되는 폴대를 옮겨야 한다. 이동 차량이 주저앉는 등 문제가 있어 트럭을 준비하려 하는데 쉽지 않다. 고정형도 있지만 우리는 분리형을 쓰기 때문에 무대를 할 때마다 설치, 해체를 직접 한다. 이젠 익숙해져서 설치하는 데 20분, 해체에 15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