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다시 한번 선발 로테이션 틀을 바꾼다.
휴식차 2군으로 내려갔던 바티스타가 곧 복귀하고, '영건' 이태양이 새롭게 선발진에 합류한다.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는 2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바티스타가 다음 주에 돌아온다. 또 이태양을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생각이다. 원래는 유창식을 다시 선발로 돌리려고 했는데, 2군서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이태양을 대신 써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바티스타의 복귀는 한화로서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바티스타는 지난 15일 오른쪽 어깨 피로를 호소하며 1군서 제외됐다. 그동안 피칭 훈련을 중단한 채 휴식만 취해왔던 바티스타는 이날 김 코치와 송진우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10여분간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바티스타는 불펜피칭을 마친 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완벽하다. 다음 주 등판할 수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바티스타는 27일 대전 삼성전에 맞춰 1군에 올라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이태양은 '뉴페이스'나 다름없다. 지난 90년 신인드래프트서 5라운드에 한화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해 한 경기 밖에 나가지 않았으니 신인 자격을 지니고 있다. 올시즌 이태양은 지난 4월 1군에 잠시 올랐다가 2군으로 내려간 뒤 5월23일 다시 1군에 올라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이날 현재 1군서 1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중이다. 그러나 최근 투구 내용이 인상적이라 선발 보직을 받게 됐다. 특히 전날(22일) 두산전에서 3회 무사 1,3루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3안타를 맞고 2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최고 143㎞짜리 직구를 앞세워 힘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특히 42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4사구를 한 개도 내주지 않고, 배짱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받았다.
김 코치는 "태양이가 작년에는 직구가 최고 137㎞ 밖에 안됐는데 올해는 147㎞까지 던졌다. 릴리스를 할 때 손의 악력이 좋아진 것인데 연습도 참 많이 했다"며 "무엇보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주눅들지 않고 씩씩하게 던지는게 마음에 든다. 다음 로테이션 때 선발로 던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태양은 2군에 머물던 지난달 스승의 날 할아버지뻘인 김응용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와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조만간 1군에서 뵙겠습니다"라는 '기백' 넘치는 인사를 해 화제를 모았었다. 실제 이태양은 며칠 지나지 않아 1군에 올랐고, 지금까지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주며 제 몫을 하고 있다. 만일 다음주 예정된 선발 등판 기회를 잘 살린다면 롱런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투수다.
김 코치는 이어 "바티스타와 이태양이 오면 이브랜드, 김혁민과 함께 4인 선발이 고정되고, 윤근영 송창식 김광수 안승민을 중심으로 불펜진 운용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