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이 약 한 달 간의 리그 휴식기를 마치고 정규리그 하반기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첫 상대는 신임 페트코비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경남FC다. 대전은 경남과 23일 오후 5시 양산종합운동장에서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대전은 리그 휴식기 동안 참가했던 '2013 상하이 국제축구대회'에서 우승이라는 호성적을 거두었다. 기존에 주전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뛰어 얻은 성과였다. 더불어 낯선 외국 대회 참가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대회에서 얻은 성과는 대전이 앞으로 리그에서 반등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대전은 지난 주 서산에서 자선경기로 치른 울산과의 대결에서도 1대1 무승부를 거두었다. 성적보다는 선수들의 실전 감각 회복에 무게를 두고 많은 선수들을 경기에 출전시켰는데, 양 팀 모두 친선경기답지 않은 뜨거운 경기를 펼치며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
상하이 대회와 서산 자선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한덕희 지경득 김성수 등은 상대적으로 리그 출전 횟수가 적었던 선수들이다. 그러나 휴식기 동안 많은 경기 출전으로 그동안 드러내지 못했던 공격력을 한껏 펼쳐 보였다. 이들이 이번 경남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으로 대전의 하반기 반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주포' 주앙파울로가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한 것도 대전에는 큰 힘이다.
이번 경기 상대인 경남은 시즌 초 무패행진을 달리며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으나 4월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리고 끝내 5월 말 최진한 감독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새로 부임한 페트코비치 감독은 대전과의 이번 경기에서 처음으로 경남을 지휘하게 된다. 2009년부터 1년 반 동안 인천을 지휘했던 페트코비치 감독은 세르비아 출신으로 짜임새 있는 경기를 펼친다는 평이다. 경남 선수들이 신임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치열하게 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에 못지않은 대전 선수들의 선전이 필요하다.
김인완 감독은 "리그 휴식기 동안 상하이 대회와 자선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 선수와 코칭스태프 간 이해라는 소득을 얻었다. 덕분에 좋은 성과를 얻은 것 같다. 이번 경남전부터 다시 정규리그가 시작되는데, 하반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