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씨(32)는 최근 머리를 감다가 목이 삐끗한 뒤 뒷목이 쑤시고 팔이 저려왔다.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은 결과, 목디스크 파열을 진단받았다.
요즘처럼 한낮에는 기온이 30도 이상 올라가면서 새벽과 일교차가 10도 이상으로 벌어지는 날이 많은 환절기에는 감기뿐만 아니라 목디스크도 조심해야 한다. 기온이 낮은 새벽에는 근육이 경직되어 있다가 낮에 기온이 급격하게 올라가면 근육이 이완돼 척추에 부담을 준다. 가장 조심해야 할 시간은 기상 직후다. 기상 후 갑자기 몸을 움직이면 밤새 굳어있던 근육이 충격을 받아 목디스크가 파열될 수도 있다. 이럴 땐 기상 직후 5분간의 스트레칭이 척추를 지키는 보약이다. 근육을 충분히 풀어준 다음 천천히 몸을 움직여야 척추에 부담이 덜하다.
일교차가 심할 때는 척추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해 척추 근육이 긴장됐다 이완되기를 반복하면서 부담이 가게 된다. 특히 아침에 근육이 경직된 상태에서는 유연성이 크게 떨어져 부상의 위험도 크다. 갑자기 무리해서 움직일 경우 목디스크가 파열될 수도 있다. 그 중에서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고개를 푹 숙여 머리를 감는 것은 목디스크를 유발하는 흔한 원인 가운데 하나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원장은 "기상 직후에는 목 근육이 뻣뻣하게 경직되기 쉬운데 이 상태에서 갑자기 목을 숙여 머리를 감으면 경추에 부담을 주고, 심한 경우 목디스크 파열까지 일어날 수 있다"며 "머리를 감고 난 후 목이 뻐근하고 통증이 있으면 의외로 디스크로 진단받는 경우도 많다"고 말한다.
디스크는 퇴행성 질환이다 보니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퇴행이 진행된다. 이렇게 퇴행이 일어나고 있는 디스크가 갑자기 무리한 움직임에 의해 부담이 커지게 되면 디스크 질환으로 발전될 수가 있다. 특히 기상 직후에는 근육이 경직되어 있어 척추에는 더욱 부담이 증가하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때문에 아침에 머리를 감을 때는 허리와 목을 푹 숙이고 감는 자세보다는 똑바로 서서 샤워기를 사용해 머리를 감는 것이 바람직하다. 샤워기를 등진 채 고개를 약간 뒤로 젖혀 머리를 감으면 목은 물론 허리에도 큰 부담없이 머리를 감을 수 있다.
일교차가 심한 요즘엔 평소보다 5분 정도 일찍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주면 목 근육을 풀어줄 수 있다. 스트레칭은 근육의 유연성을 높이고 비뚤어진 자세를 바로잡는 데 더 없이 좋다. 우선 앉은 채로 고개를 최대한 뒤로 젖혔다가 다시 최대한 아래로 내려준다. 이때 어깨나 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그 다음엔 목을 45도 옆으로 돌려주는 동작을 반복한다. 마지막으로 왼손을 머리 위로 가로질러 오른쪽 귀 윗부분까지 감싼 다음 왼쪽으로 머리를 당겨준다. 반대쪽도 동일한 방법으로 수행한다. 이때 동작 하나하나를 최대한 천천히, 정확하게 해야만 근육을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다.
정상적인 목뼈는 옆에서 보았을 때 C자 형태를 나타내야 한다. 하지만 평소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많아 일자목이나 거북목으로 척추가 변형되면 목에서 자주 소리가 나거나 약간만 자세를 바꾸더라도 목을 삐끗하기 쉽다. 때문에 평소 목에서 자주 소리가 나거나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목이 잘 안돌아가는 현상이 잦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목뼈의 변형을 진단받는 것이 좋다.
일자목 변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모니터와 스마트폰은 눈높이로 올려 사용하고 베개는 높이가 낮은 베개를 선택한다. 또한 50분 정도 컴퓨터 작업을 한 경우라면 10분 정도 시간을 내어 목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평소 구부정한 자세가 습관이 된 경우에는 체형교정을 통해 바른 자세를 만들어 주고 일자목도 교정할 수 있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