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K-리그 클래식에 쉼표가 찾아왔다.
치열했던 전반기를 보낸 클래식 팀들은 3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갖는다. 16일 경남FC-대전시티즌, 23일 FC서울-부산 아이파크 경기 외에는 26일까지 재충전의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달콤한 휴가를 보낼 여유가 없다. 이번 휴식기 이후 스플릿이라는 사선까지 쉼없이 달려야 한다. 클래식은 9월에 그룹A(1~7위)와 그룹B(8~14위), 두 개의 리그로 나뉜다. 갈길이 더 바빠질 클래식팀들의 휴식기, 어떤 모습일까.
선두 포항은 13일부터 약 열흘간 경기도 가평의 에덴스포츠타운에서 담금질을 한다. 대학팀과의 연습경기도 계획 중이다. 지난달 25일 경남전 이후 경기가 없었던 2위 울산은 이미 31일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10일부터 닷새간 경남 통영에서, 이후에는 울산에서 훈련할 예정이다. 전반기 뛰지 못했던 하피냐, 까이끼 등 외국인선수들이 가세하며 무게감이 더해졌다.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에 초점을 맞춰 철퇴를 더욱 날카롭게 가다듬을 예정이다.
상승세를 탄 FC서울은 강릉을 전지훈련지로 택했다. 4박5일간 강릉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이 기간동안 수비조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제주는 천안, 성남은 창원, 대구는 목포에서 후반기를 대비한다. 안방 훈련을 택한 팀도 있다. 3위에 오르며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인천과 윤성효 감독 부임 후 공격축구가 자리잡은 부산은 별도의 전지훈련 없이 안방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외국에서 경기를 치르며 후반기를 준비하는 팀도 있다. 경남과 대전은 3∼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상하이 국제축구대회에 참가한다. 두 팀은 상하이 선화, 상하이 센진, 상하이 둥야(이상 중국), 프리스테이트 스타FC(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의 실전을 통해 기량을 쌓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새롭게 부임한 일리야 페트코비치 경남 감독의 출발 무대이기도 하다.
전력강화에도 온 힘을 쏟는다. 13위 대전과 14위 대구는 외국인선수 영입으로 반전에 나선다. 괜찮은 외국인선수를 찾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인완 대전 감독은 직접 콜롬비아로 날아가 선수들을 체크한 후 상하이 국제축구대회가 열리는 중국으로 넘어갔다.
경기에 갈증을 느낀 팬들을 위한 무대도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출범 3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휴식기 중 '비연고지'인 충남 서산, 경기 안성, 경북 안동에서 자선경기를 열기로 했다. 15일 서산종합운동장에서 울산-대전, 안성종합운동장에서 성남-서울전이 펼쳐지고, 16일에는 안동시민운동장에서 대구와 부산이 경기를 갖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