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막구균성뇌수막염센터는 최근 경기 지역에서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환자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단체생활이 많은 소아, 청소년 및 대학생,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수막구균 감염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 웹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동안 경기지역에서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의 보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수막구균은 뇌수막염과 패혈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균 중 하나이며, 뇌수막염의 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세균이다. 주로 컵이나 식기를 나눠 쓰거나 기침, 재채기, 키스 등의 밀접한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일단 발병하면 고열, 두통 등 감기와 비슷한 초기증상을 보인 후 24~48시간 이내에 사망할 정도로 증상이 급속히 진행된다. 또 생존하더라도 다섯 명 중 한 명은 사지절단, 뇌 손상, 청력손실 등 치명적인 후유증을 겪게 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보고되는 환자 수는 매년 10명 내외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1988년과 2003년에는 각각 42명과 38명의 확진 환자가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수막구균이 10~15년을 주기로 유행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최근 경기지역에서 21세 여대생과 6세 남자아이 등을 포함해 수막구균 감염환자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질환의 특성상 소규모로 지역사회 내 수막구균이 재유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이 간헐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제3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지속적으로 감염환자 발생을 감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이나 학교장 등은 기관 내 수막구균 감염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해야 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