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으로 보면 도움이 된다."
KIA가 주말 LG와의 3연전을 모두 내준 것. 단순히 3패를 더했기 때문에 큰 충격을 받은게 아니었다. 올시즌 9구단 체제로 인해 생긴 휴식 이후 속개된 3연전을 모두 내줬다는게 뼈아팠다. 시즌 개막 전 휴식을 취한 팀들이 엄청난 이득을 얻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KIA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연패의 늪에 빠졌다.
하지만 KIA 선동열 감독은 단순한 승패 문제를 떠나 4일간의 휴식이 장기적으로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선 감독은 "경기를 모두 패하긴 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휴식은 선수들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장기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만큼 선수들이 체력 관리를 하는 것에는 휴식 만큼 좋은게 없다는 뜻.
선 감독은 쉬는 팀들이 경기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걱정에 대해 "3경기 안했다고 경기 감각이 떨어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경기 감각 문제는 단순한 핑곗거리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선 감독은 다시 한 번 "휴식도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KIA는 이날 경기를 앞둔 하루 전인 3일 전체 휴식을 취했다. 선 감독은 "괜히 훈련을 시켜 선수들 힘만 떨어뜨릴 바에는 푹 쉬는게 낫다"고 했다. KIA는 지난주 쉬는 기간에도 월, 수요일인 27, 29일 휴식을 취하고 화, 목요일인 28, 30일 이틀 간만 훈련을 실시했다.
일단 이번 휴식은 KIA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휴식이 향후 KIA에 눈에 보이지 않는 도움을 줄 수도 있다. 휴식 효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