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대표팀이 첫판부터 제대로 만났다. 6월 1일과 2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전통의 라이벌 일본과 2013년 월드리그 C조 1주차 경기를 갖는다.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는 66승47패로 다소 앞선다. 하지만 최근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2연패했다. 2012년 6월 열린 런던올림픽 예선전에서 2대3으로 졌다. 3개월 후 열린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서는 0대3으로 졌다. 당시 박기원호는 정상이 아니었다. 올림픽예선에서는 다수의 주전선수들이 다쳤다. AVC컵에서는 프로가 아닌 대학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이번 월드리그 맞대결은 2연패를 설욕할 절호의 기회다. 동시에 월드리그 잔류를 위해서도 중요한 일전이다. 한국이 속한 C조에는 총 6개팀이 나선다. 하위 2개팀은 다음 시즌 예선전으로 떨어진다. 강등을 피하려면 일본과의 2연전을 모두 이겨야 한다.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 부상이었던 선수들이 이번엔 모두 돌아왔다. 에이스는 문성민이다. 문성민은 올림픽 예선에서 부상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수술 대신 재활로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외국인선수 못지 않은 탄력과 폭발적인 서브를 월드리그에서 보여줄 전망이다. 레프트에는 전광인이 버티고 있다. 대학생이지만, 한국 남자배구를 이끌어갈 재목이다. 라이트에는 박철우가 뛴다. 삼성화재에서 뛰면서 근성을 길렀다. 더이상 예전처럼 큰 경기에서 주눅들지 않는다. LIG손해보험의 신인 이강원이 뒤를 받친다.
센터진은 젊어졌다. 신영석을 주축으로 최민호, 지태환 등이 건재하다. 세터는 한선수와 권영민이 번갈아가며 맡을 것으로 보인다. 두뇌플레이는 한선수가 낫다는 평가다. 리베로도 세대교체를 시도한다. 여오현이 발탁되긴 했지만, 이강주가 버티고 있다.
한국에 맞서는 일본은 공격력이 다소 약하다. 대신 기본기가 탄탄하다. 세터 시게루 곤도의 빠른 토스워크가 주무기다. 선수들의 수비 능력도 탁월하다. 여기에 2m가 넘는 장신 야마무라와 요시후미 등 센터들의 높이가 위협적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